“빅테크가 지배하는 ‘도메인 검색 시장’… EU 규제로 불공정 해소 기대”[I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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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음성인식 인공지능(AI) 빅스비의 캡슐을 통해 넷피아 브라우저 '꿀업'(coolup.ai)의 검색 기능을 제공한 적이 있습니다. 이처럼 혁신 기업과 상생하려는 선한 의지가 유럽연합(EU)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넷 주소 서비스 업체인 넷피아 이판정(59·사진) 대표는 지난 6일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EU가 내년 3월 시행할 '빅테크 규제법'에 대해 "도메인 시장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해소할 수 있는 합리적인 인터넷 독립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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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브랜드네임 교환기’ 돼
20년뒤 구글 뛰어넘겠다” 포부
“삼성전자는 음성인식 인공지능(AI) 빅스비의 캡슐을 통해 넷피아 브라우저 ‘꿀업’(coolup.ai)의 검색 기능을 제공한 적이 있습니다. 이처럼 혁신 기업과 상생하려는 선한 의지가 유럽연합(EU)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넷 주소 서비스 업체인 넷피아 이판정(59·사진) 대표는 지난 6일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EU가 내년 3월 시행할 ‘빅테크 규제법’에 대해 “도메인 시장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해소할 수 있는 합리적인 인터넷 독립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넷피아는 2000년대 한글 도메인 약 143만 개와 계약하면서 약 10년간 누적 매출이 910억 원에 달했다”며 “하지만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브라우저, 네이버, 다음 등 포털이 급성장하기 시작하면서 상단 검색창에 자국어를 치면 해당 사이트가 아닌 포털 검색화면이 나오는 ‘이중 구조’가 형성돼 수익을 가져가게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EU의 ‘디지털 시장법’(DMA)은 이처럼 시장 지배력을 남용하는 소수 거대 플랫폼 사업자들을 ‘게이트키퍼’(Gatekeeper·문지기)로 지정해 특별 규제를 적용하는 법안이다. 지난 7월 EU 당국이 정한 요건에 따라 애플, 알파벳(구글 모기업), 메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7개 기업이 잠재적 규제 대상에 올랐다.
1997년 7월 설립한 넷피아는 브라우저에 자국어를 입력하면 포털 검색화면 대신 해당 인터넷 주소(도메인)로 바로 연결되는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꿀업이 대표적인 예시다. 꿀업 앱에서 “대통령실”을 음성으로 인식시키면 크롬이나 사파리의 대한민국 대통령실 검색화면이 아닌, 대통령실 홈페이지가 바로 연결되는 방식이다. 꿀업 웹사이트에서 검색해도 마찬가지다.
이 대표는 “20년 후에는 구글을 뛰어넘겠다”며 “넷피아가 전 인류의 ‘브랜드 네임 자동 교환기’가 되는 게 꿈”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그는 “새로운 바른 질서인 EU의 DMA가 이 꿈을 이루게 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1인 창업자들의 대형 게이트키퍼에 대한 의존성이 떨어지고 도메인 시장에서부터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구조가 정착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중소기업이 국내 기업의 99%와 고용률 88%를 차지한다”며 “1인 창업자들이 게이트키퍼들의 ‘키워드 광고’에 얽매이지 않고 각자 동일한 선상에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대표는 “이 같은 ‘인터넷 식민지 구조’에서 탈피하면 도메인 시장의 불평등 구조가 사라지고 전반적인 국민 소득 수준까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메인 시장이 건강하게 구축된 경제구조’라는 뜻의 ‘제4차 산업분류’ 개념을 제시하면서 “이 시대가 도래하면 인터넷 기업들이 달러를 벌어오는 구조가 정착되고, 완벽한 ‘워케이션’(일과 휴가를 동시에 즐기는 근무 형태) 문화가 보장되면서 일자리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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