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문의 검’ 장동건, 쉬어도 묵직하다
배우 장동건의 묵직한 연기 내공이 빛났다.
9일 첫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아라문의 검’에서 장동건은 ‘아스달 연대기’에 이어 아스달의 왕 ‘타곤’으로 등장, 더욱 방대해진 아스달 세계관의 포문을 열었다. ‘아라문의 검’은 검의 주인이 써 내려가는 아스달의 신화, 태고의 땅 아스에서 서로 다른 전설을 써가는 타곤, 은섬, 탄야, 태알하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다. 장동건은 아스달 연맹의 창시자이자 아스달 최초의 왕으로 군림한 ‘타곤’ 역을 맡았다.
1화는 까치놀의 반란을 끝낸 타곤의 등장으로 시작되었다. 지난 2019년 방송된 ‘아스달 연대기’에서 대륙의 동쪽을 정벌하겠다던 타곤의 다짐처럼 8년의 세월이 지난 아스달은 더욱 번창한 모습이었다. 한편 은섬(이준기 분)은 서른 개 씨족을 통일하며 이나이신기로 존재감을 키워갔고, 탄야(신세경 분) 역시 대제관으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했다. 와중에 사야(이준기 분)는 자신의 배냇벗이 은섬이라는 사실과, 그가 이나이신기라는 것을 알아채며 흥미를 유발했다.
타곤과 왕후 태알하(김옥빈 분)의 갈등도 그려졌다. 태알하는 자신의 아들 아록이 암살 위협을 받은 것을 두고 사야를 의심, 타곤이 후계를 정하지 않아 이런 일이 생긴다며 분노했다. 타곤은 사야에게 정벌군의 총군장을 맡도록 명했고, 전쟁에서 승리해야 계승자로서의 자격이 생긴다며 사야와 은섬의 대결에 불을 지폈다. 또한 타곤은 태알하에 의해 고문을 당하고 있던 탄야의 아빠 열손(정석용 분)을 살려주는 대신 궁리방 좌솔에서 해흘립을 내리는 결단을 내리며 열손을 통해 청동검보다 가볍고 강한 철검까지 손에 넣을 것을 예고했다.
이렇듯 장동건은 여전한 카리스마와 묵직한 연기력으로 ‘아라문의 검’의 첫 화부터 안정감을 선사했다.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과 섬세함으로 아스달 세계관 속 타곤이라는 인물의 서사에 한층 힘을 더했다. 극의 중심을 잡아가며 흐름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물론 특히 새로 투입된 이준기, 신세경과의 팽팽한 연기 호흡으로 전개에 기대감을 부여했다.
타곤의 목을 베겠다는 은섬, 그런 은섬과의 전쟁을 하게 된 사야, 그리고 어느덧 타곤과 겨룰 정도로 강해진 탄야 등 한층 풍성해진 인물들과 이야기 속에서 안정적이고 탄탄한 연기 내공을 지닌 장동건의 저력이 더욱 발휘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tvN 토일드라마 ‘아라문의 검’은 매주 토, 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
안병길 기자 sas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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