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선수에 ‘강제 입맞춤’…스페인 축구협회장, 결국 사퇴
여성선수에게 강제로 입맞춤을 했다가 논란에 휩싸인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장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난다.
10일(현지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루비알레스 회장은 이날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 성명을 올리고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직서를 현재 스페인 축구협회 회장대행에게 제출했으며, 유럽축구연맹(UEFA) 부회장 자리에서도 물러날 것”이라고 했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신속한 징계처분과 나를 상대로 한 소송 등이 제기된 것을 볼 때 내가 복귀할 수 없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며 “(사퇴하지 않고 자리를 지키며) 기다리기를 고집하는 것은 연맹이나 스페인 축구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진실을 믿고 있고, 그 진실이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나를 지지해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지난달 20일 스페인 여자축구대표팀이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서 우승한 뒤, 여성 선수 헤니페르 에르모소에게 입을 맞췄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당시 상황은 방송과 언론 등을 통해 그대로 보도됐다.
그 직후 에르모소가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거세졌고, 현지에서는 “성차별적‧성폭력적 행동”이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논란이 확산하자 루비알레스 회장은 “동의하에 한 행동이었다”고 주장했으나, 에르모소는 이를 부인했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FIFA로부터 90일 직무 정지 징계를 받은 뒤에도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최근 에르모소가 루비알레스 회장을 성폭력 혐의로 고소하자 끝내 사임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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