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키스' 스페인 축구협회장, 결국 사퇴... 사과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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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에서 우승한 대표팀 선수에게 '강제 키스'를 했던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장이 10일(현지시간)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앞서 루비알레스 회장은 지난달 여자월드컵에서 스페인이 우승한 뒤 시상식에서 스페인 선수인 헤니페르 에르모소에게 강제로 입맞춤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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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 있었다" 기존 입장은 고수해
올해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에서 우승한 대표팀 선수에게 '강제 키스'를 했던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장이 10일(현지시간)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지난달 20일 문제의 행위를 해 거센 비난에 휩싸인 지 22일 만이다. 다만 '동의에 의한 키스'였다는 기존 입장은 고수했다.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루비알레스 회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사직서를 스페인 축구협회 회장대행에게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또 유럽축구연맹(UEFA) 부회장 자리에서도 물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루비알레스 회장은 지난달 여자월드컵에서 스페인이 우승한 뒤 시상식에서 스페인 선수인 헤니페르 에르모소에게 강제로 입맞춤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에르모소의 동의를 얻은 행위였다"고 주장했지만, 에르모소는 이를 부인했다.
이후 FIFA가 루비알레스 회장에게 '90일 직무정지' 징계를 내리고, 스페인 검찰마저 성범죄 성립 여부에 대한 예비 수사에 착수하는 등 파문은 일파만파 확산됐다. 전 세계 스포츠계의 사퇴 압박에도 '버티기'로 일관해 왔던 그는 결국 이날 자진사임 의사를 공개하며 백기를 들었다.
그러나 '사과와 반성'을 표한 것으로 해석하긴 힘들어 보인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조사 결과를) 기다리면서 ('사퇴 거부'라는) 내 입장을 고수하는 것은 스페인 축구협회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사의 표명 배경을 설명했다. 스페인이 포르투갈, 모로코, 우크라이나 등과 함께 2030년 FIFA 월드컵 유치에 도전하고 있는 현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진실이 승리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키스가 에르모소의 동의를 얻은 행위였다는 종전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루비알레스 회장의 사퇴에 따라, 스페인 여자 대표팀은 오는 22일 예정된 스웨덴과의 네이션스리그 예선 경기를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게 됐다. 스페인 선수 약 80명은 이번 논란이 불거진 뒤, '회장이 사퇴하지 않으면 대표팀 경기에 뛰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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