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세 공포 누그러졌나…임차인들 '전세 선호' 소폭 증가"

최서윤 기자 2023. 9. 11.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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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시장을 강타한 역전세 공포를 딛고 임차인의 전세 거래 선호가 다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 임차인과 월세 임차인 모두 작년에 비해 전세 선호 응답 비중이 증가했다.

다만 "월세 임차인의 경우 여전히 전세사기 등의 불안감으로 월세 거래를 선호하는 이유가 나타났다"면서 "임대차 보증금을 지키기 위한 대항력 확보 노력과 함께 임차인들의 불안감을 해소키 위한 거래시장의 투명성 및 안전성 확보 노력도 병행할 필요가 있겠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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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방 설문…임대인은 '월세 선호' 응답이 더 많아
전셋값이 하락을 멈추고 반등으로 돌아선 가운데 10일 서울 용산구 남산타워를 찾은 관광객들이 도심을 바라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3만144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6504건) 대비 13.8% 감소했으며, 올해 초 가장 많았을 때인 5만5882건과 비교해 43.7% 줄었다. 2023.9.10/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한동안 시장을 강타한 역전세 공포를 딛고 임차인의 전세 거래 선호가 다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과 전세사기 피해 등으로 전셋값은 약세를 보이고 월세 임대료가 상승했는데 반전한 것이다. 반면 임대인은 월세를 선호했다.

11일 '직방'이 애플리케이션 이용자 중 참여자 636명을 대상으로 임대차 시장 추이를 살펴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에게 현재 선호하는 주택 임대차 거래 유형을 묻자 응답자의 60.4%가 ‘전세’ 거래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8월 동일한 질문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57.0%가 전세, 43.0%가 ‘월세’ 거래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는데, 1년새 전세 선호 비중이 소폭 늘고 그만큼 월세 선호는 감소한 것이다.

(직방 제공)

전세 임차인과 월세 임차인 모두 작년에 비해 전세 선호 응답 비중이 증가했다.특히 현재 월세 임차인임에도 전세를 선호한다는 응답은 작년 37.9%에서 올해 48.6%로 10.7%포인트(p) 상승했다.

역전세 공포가 누그러지면서 전세 거래를 선호하는 비율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직방은 전했다.

한편 임대인은 월세 거래를 선호한다는 응답 비율이 작년보다 17.4%p 높게 나타나 눈에 띄었다.

◇임대인 월세 선호 "고정 수입", 임차인 전세 선호 "고정지출 없어서"

임대인이 월세를 선호하는 이유는 ‘매월 고정적인 임대수입이 있어서’가 56.5%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계약 만기시 반환보증금 부담이 적어서(26.1%) △보유세 등 부담을 월세로 대체가능해서(6.5%) △임대수익률이 시중 금리보다 높아서(4.3%) △기타(4.3%) 등이다.

작년 조사에 비해 보증금 반환 부담에 대한 응답이 증가했는데, 전세 가격 하락으로 인해 보증금 반환이 어려웠던 임대인들의 상황과 맞물려 나타난 결과로 직방은 분석했다.

(직방 제공)

임차인이 전세를 선호하는 이유는 ‘매월 부담해야 하는 고정지출이 없어서’가 55.1%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월세보다 전세대출 이자부담이 적어서(25.3%) △내집마련을 하기 위한 발판이 돼서(8.4%) △전세자금대출 등 금융을 통한 대출상품이 다양해서(6.4%) 등 순이다.

임차인이 월세 거래는 선호하는 이유는 ‘사기, 전세금반환 등 목돈 떼일 부담이 적어서’가 35.2%로 가장 응답이 많았다. 또 △목돈 부담이 적어서(30.9%) △전세대출 이자부담이 커져서(13.9%) △단기 계약이 가능해서(9.7%) 등 순이다.

직방은 "작년의 역전세 공포가 누그러지면서 전세 선호 임차인이 다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하지만 임대인은 월 고정적인 임대수입과 전세 보증금 반환 부담이 적은 월세를 선호하는 양상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월세 임차인의 경우 여전히 전세사기 등의 불안감으로 월세 거래를 선호하는 이유가 나타났다"면서 "임대차 보증금을 지키기 위한 대항력 확보 노력과 함께 임차인들의 불안감을 해소키 위한 거래시장의 투명성 및 안전성 확보 노력도 병행할 필요가 있겠다"고 조언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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