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진출 재도전하는 김태호, “정신적으로 성숙해졌다”
김태호는 2019년 대학농구리그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역대 대학농구리그 신인상 출신들은 모두 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김태호는 2학년이었던 2020년 드래프트에 참가해 쓴 맛을 봤다. 1학년 때와 달리 2학년 때 보여준 게 적었고, 트라이아웃 현장에서도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 게 원인이었다.
김태호는 단국대에서 상명대로 편입한 뒤 올해 다시 드래프트에 나선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다. 편입한 지난해에는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로 인해 대학농구리그에서 1경기 출전에 그쳤다. 올해 제대로 기량을 보여줬어야 하지만, 팀을 위해 부상을 안고 출전해 기량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대학 무대 모든 일정을 마친 김태호는 드래프트 참가를 앞둔 소감을 묻자 “시원섭섭하다. 다 끝난 건 시원한데 만족스럽지 않다”며 “희한하게 안 맞았던 게 많다. 부상 타이밍 등 때문에 시원섭섭하다”고 했다.
상명대는 12개 1부 대학 중 가용인원이 가장 적다. 김태호의 결장은 팀 전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때문에 김태호는 부상을 안고 코트에 나섰다.
김태호는 “대학리그 중간에 잔부상이 있었다.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할 지 정리가 안 되는데 가장 큰 건 동계훈련을 소화하지 못한 거다(피로골절)”라며 “지금 이 몸 상태가 대학리그 초반 상태여야 했고, 여기서 점점 몸을 올렸어야 한다. 너무 안 좋아서 재활이 필요했는데 4학년이라서 마음이 너무 무거워서 그냥 왔다. 몸은 안 좋아지고, 한 쪽으로 점프도 못 뛰는 상황이었다. 운동도 많이 할 수 없는 상태였기에 좋아지기보다 안 좋아지는 악순환이었다. 너무 아쉽다”고 했다.
김태호는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아무 것도 아니라며 괜찮다고 하는 건 거짓말이다. 계속 힘들고 그렇게 있다 보니까 생각이 드는 게 어쩔 수 없는 거다”며 “지금은 선수가 매번 잘 할 수도, 100%의 몸 상태로 계속 뛸 수 있는 게 얼마나 많을까? 그것 또한 내 실력이라서 이번에 많이 배웠다. 열심히 하고,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만 앞서고, 몸을 무리하게 가면 마이너스라는 걸 배우고, 정신적으로 성숙해졌다”고 했다.
프로와 연습경기에서 자신의 기량을 조금이라도 더 보여줄 기회가 있는 건 다행이었다.
김태호는 “나쁘지 않은 몸 상태로 연습경기를 뛰었다. 엄청 잘 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후회가 남지 않는 경기였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대학리그보다는 잘 했다”고 했다.
김태호가 2020년 드래프트 참가 당시 트라이아웃에서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당시 트라이아웃 직후 만났던 김태호는 “1학년 때 보여준 게 있다. 이번 트라이아웃에서는 수비나 궂은일 중심으로 즐기면서 하려고 했다”며 “스틸은 굉장히 많이 한 듯 하다. 농구 관계자 분들께서 보셨으니까 이런 부분을 좋게 봐주실 거다”고 했다.
한 스카우트는 “1학년 때 신인상을 받은 기량을 보여준 뒤 곧바로 드래프트에 나왔다면 몰라도 지금은 그 활약이 잊혀졌다. 가드라면 트라이아웃에서 슈팅과 코트 비전, 패싱 능력을 더 보여줬어야 한다”며 “김태호가 생각을 잘못한 거다. 실력이 갖춰져 있다는 걸 적극적으로 드러냈어야 한다. 그건 판단 실수다”라고 김태호가 트라이아웃에 임한 자세가 잘못되었다고 지적했다.
김태호는 “(3년 전 트라이아웃에서) 간절하지 않게 뛰지는 않았다. 지금 느낄 때는 부상이 아니라 몸을 제대로 안 만들었던 거 같다. 준비 부족이었다”고 기억했다.
김태호는 “트라이아웃만 보지 않는다. 연습경기를 더 신경 썼다. 당연히 보여주고 싶고, 반짝 활약하고 싶은 마음을 내려놓고, 내가 하던 걸 열심히 하고, 몸을 더 끌어올리는 노력을 한다면 내가 발버둥을 안 쳐도 저절로 (기량이) 나올 거다”며 “많이 노력하고 있다. 최선을 다해서 준비한 뒤 드래프트에 참가하겠다”고 다짐했다.
2023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는 2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다.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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