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낵, '中 스파이 연구원' 체포에 리창에게 "심각한 우려" 표명

英 의회 연구원 집권 보수당 인사들과 접촉
G20서 "영국 의회 민주주의에 대한 간섭"

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가두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8.30/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영국 의회의 한 연구원이 중국 측 스파이로 활동해 체포됐다 풀려난 사건을 두고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리창 중국 총리에게 우려를 표명했다.

10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수낵 총리는 리창 총리를 따로 만나 이같이 밝혔다.

영국 총리실은 회담 후 성명을 통해 수낵 총리가 "영국의 의회 민주주의에 대한 중국의 간섭에 심각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 일간 더타임스의 일요판 선데이타임스는 20대 의회 연구원과 30대 남성이 중국 측 간첩으로 활동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연구원은 여러 집권 보수당(토리당) 의원들에게 접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연구원이 접촉한 의원 중에는 토머스 투건하트 안보부 부장관과 얼리셔 컨스 외교위원회 위원장 등 고위급 인사들도 포함됐다.

피의자들은 지난 3월 체포됐으며 10월 초까지 보석이 허용돼 현재는 풀려난 상태다.

영국 의회에 중국 스파이가 침투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영국 정보기관 MI5는 '크리스틴 리'라는 여성이 영국에서 중국 공산당을 대신해 정치 스파이 행위를 했다고 의회에 경고한 바 있다.

이에 BBC는 이번 스파이 연구원 사건을 계기로 영국에서 중국의 스파이 활동과 내정 간섭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다시 나오고 있다고 짚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이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그러면서 리 총리는 "양측은 이견을 적절히 처리하고 관용과 상호 이해의 정신을 견지하며 서로의 핵심 이익과 주요 관심사를 존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리창 중국 총리가 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 중 중국-아세안 정상회담에 참석을 하고 있다. 2023.9.7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