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총부채 사상 첫 200조원 넘어…5년간 부담 이자만 '24조원'

윤종진 2023. 9. 11.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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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의 총부채가 201조4000억원으로 사상 첫 200조원을 넘긴 가운데, 올해부터 2027년까지 5년간 한전이 부담할 이자만 2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이 국회에 제출한 '2023∼2027년 중장기 재무관리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한전은 올해 연결 기준 6조3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보고, 내년부터 연간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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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및 유가 고공행진 여파 내년 부채비율 1107% 전망
▲ 한국전력[연합뉴스 자료사진]

한전의 총부채가 201조4000억원으로 사상 첫 200조원을 넘긴 가운데, 올해부터 2027년까지 5년간 한전이 부담할 이자만 2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율 및 유가 고공행진으로 인해 내년 한전의 부채비율은 1107%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6월 말 연결 기준 한전의 총부채는 201조4000억원으로 사상 처음 200조원을 넘겼다고 연합뉴스 등 일부 매체가 11일 전했다.

급등한 국제 에너지 가격이 전기요금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2021년 이후에만 47조원이 넘는 막대한 영업손실을 본 것이 한전 총부채 급증의 주된 요인이다.

문제는 작년부터 40% 가까이 전기요금을 올렸는데도 한전 수익 구조는 여전히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데 있다.

11일 한전 전력월보를 보면 지난 5∼6월 두 달 연속 전기 판매 단가가 구입 단가보다 높아져 ‘역마진 구조’가 일시적으로 해소되기는 했으나 한전이 손해 구간에서 막 벗어나는 초입 정도에 있다는 평가가 많다.

한전이 국회에 제출한 ‘2023∼2027년 중장기 재무관리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한전은 올해 연결 기준 6조3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보고, 내년부터 연간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상 한전 부채는 올해 말 205조8000억원을 기록하고 2027년 226조3000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른 이자비용은 지난해 2조8185억원에서 올해 4조4000억원, 2024년 4조7000억원, 2025년 4조9000억원, 2026년 5조1000억원, 2027년 5조1000억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올해부터 2027년까지 5년간 한전이 부담할 이자만 24조원 수준이다. 매일 131억원씩 이자를 내야 하는 셈이다.

또 한전의 이번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은 올해 원/달러 환율과 브렌트유 배럴당 가격이 각각 1270원, 82.8달러일 것이라는 전제로 수립됐다.

당초 예상보다 환율이 5%, 에너지 가격이 10% 상승하는 ‘부정적 시나리오’에 따르면 한전은 당장 내년에 6조원대의 영업손실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한국전력공사법에 따라 원칙적으로 자본금과 적립금 합계의 5배까지 한전채를 발행할 수 있다.

현재는 작년 말 기준으로 자본금과 적립금 합계(20조9200억원)의 5배인 104조6000억원까지 한전채를 발행할 수 있다. 7월 말 기준 한전채 발행 잔액은 78조9000억이다.

다만 영업손실이 이어지면 적립금이 줄어 한전채 발행 한도가 줄어든다. 즉 한전채 추가 발행을 위해서는 법 개정이 필요한 상황에 이를 수 있다.

한전채 발행이 막히면 한전은 전기 구매 대금을 치르는 것은 물론 시설 유지·보수·투자비 집행에 어려움을 겪는 초유의 사태를 맞을 수 있다. 한 총리가 경고한 ‘한전 부도’ 상황이다.

환율 및 유가 고공 행진으로 ‘부정적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별도 기준 한전의 부채비율은 올해 870%에 이어 내년 1107%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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