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곡의 모로코'.. 대지진에 2100명 목숨 잃었다

김수연 2023. 9. 11.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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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프리카 모로코를 강타한 120년 만의 최악의 대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1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10일(현지시간) 모로코 국영 일간지 '르 마탱'에 따르면 내무부는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지진으로 인해 2122명이 숨지고, 2421명이 다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앞서 8일(현지시간)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11분께 모로코 마라케시 서남쪽 약 71km 지점에서 관측된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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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년만에 최악 지진.. 부상자도 2421명
슬픔에 빠진 모로코 지진 생존자/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북아프리카 모로코를 강타한 120년 만의 최악의 대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1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10일(현지시간) 모로코 국영 일간지 '르 마탱'에 따르면 내무부는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지진으로 인해 2122명이 숨지고, 2421명이 다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 중 가장 피해가 큰 곳은 진앙이 위치한 알하우즈 주로 1351명이 사망했으며, 타루다트 주 492명, 치차우아 주 201명 등의 순이었다.

9일(현지시각) 모로코 마라케시 외곽의 지진 진앙 인근 마을에서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8일(현지시간)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11분께 모로코 마라케시 서남쪽 약 71km 지점에서 관측된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지난 120여년간 이 주변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지진 발생 사흘째 규모 4.5의 여진이 관측되고 있다.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는 72시간이 다가오는 가운데 모로코 당국은 군까지 동원해 생존자 구조·수색 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구조대의 접근이 어려운 산간 지역의 피해가 커 사상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내무부는 중환자의 수가 많은 데다 실종자 구조·수색 작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어 사상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진단했다.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한 소년을 구해 나오는 모로코 남성./사진=연합뉴스

USGS는 이번 모로코 강진의 인명피해 추정치 평가를 이날 지진 발생 직후 내린 기존의 '황색경보'에서 '적색경보'로 두 단계 상향했다. USBS는 이번 모로코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000∼1만명일 가능성이 35%로 가장 높다고 내다봤다. 또 1만∼10만명에 이를 가능성은 21%, 10만명 이상의 확률은 6%로 전망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지진으로 30만 명 이상이 피해를 봤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번 지진으로 인해 모로코를 대표하는 문화유산 역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라케시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옛 시가지 메디나의 '마라케시의 지붕'으로 불리는 쿠투비아 모스크의 첨탑(미나렛)이 일부 손상됐으며, 진앙이 위치한 아틀라스산맥의 가장 중요한 유적 중 하나인 틴멜 모스크 일부가 무너진 것으로 전해졌다.

모로코 향하는 스페인 군 긴급구조대(UME)/사진=연합뉴

모로코를 향한 지원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모로코로부터 공식 지원 요청을 받은 스페인이 군 긴급구조대(UME) 56명을 현지에 파견했으며, 튀니지에서도 전날 구조팀 50여명이 모로코로 향했다.

카타르에서는 87명의 인력과 구조견 5마리가 현지에 도착해 구조 활동을 알제리는 모로코와 단교 이후 2년간 폐쇄했던 영공을 인도적 지원과 부상자 이송을 위한 항공편에 개방했다.

구조대원들이 모로코 지진현장에서 필사의 구조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모로코가 공식 지원을 요청한 나라는 스페인과 튀니지, 카타르, 요르단 등 4개국으로 모로코 당국의 공식적인 지원 요청이 없어 도움을 주려는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모로코 정부가 이번 재난을 스스로 헤쳐 나갈 역량이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해외 지원을 받는 데 소극적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모로코 #대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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