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리창 설득 통했나…이탈리아 총리 "일대일로 탈퇴 아직 결정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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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10일(현지시간) 아직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에서 탈퇴할지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뉴델리에서 리창 총리를 만난 다음날 기자회견을 열고 "(일대일로 탈퇴를) 결정한다고 해도 중국과의 관계가 위태로워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일각에서는 멜로니 총리가 기존의 다른 이탈리아-중국 양자 협정을 지지하면서 일대일로에서 발을 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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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심기 안 건드리면서 발 빼는 방법 고심하는 이탈리아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10일(현지시간) 아직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에서 탈퇴할지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뉴델리에서 리창 총리를 만난 다음날 기자회견을 열고 "(일대일로 탈퇴를) 결정한다고 해도 중국과의 관계가 위태로워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탈리아는 주요 7개국(G7) 가운데 유일하게 일대일로에 참여하고 있다. 다만 올해 말까지 탈퇴를 결정하지 않으면 2024년 3월에 협정이 자동으로 갱신된다.
극우 성향인 멜로니 총리는 일대일로에 탈퇴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으나 그 과정에서 중국과의 갈등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과제 또한 안고 있다.
멜로니 총리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중국에 국빈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가까운 날짜에 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AFP는 전했다. 그는 "양국 간의 협력을 어떻게 발전시킬지에 대한 요소가 더 많아졌을 때 중국에 가는 게 합리적일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전날 리창 총리는 멜로니 총리와 처음 대면한 자리에서 "내년 양국의 전면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20년을 맞아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달했다. 일대일로를 대놓고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이탈리아의 탈퇴를 막기 위해 설득한 것으로 보인다.
멜로니 총리는 "중국과의 교류와 대화를 강화하길 바란다"며 원론적으로 답변했다.
이후 이탈리아 총리실은 성명을 내고 두 총리가 주요 양자 문제와 국제 현안에 관해 양국의 대화를 강화한다는 뜻을 같이했다고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멜로니 총리가 기존의 다른 이탈리아-중국 양자 협정을 지지하면서 일대일로에서 발을 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탈리아는 2019년 주세페 콘테 총리 시절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가입했으나, 4년이 지난 현재 실질적인 성과가 거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일대일로 협정 체결 이후 이탈리아의 대중국 무역 적자 폭이 오히려 늘었다. 지난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대일로에 대한 내부 회의론이 지속되자 이탈리아가 결국 탈퇴하기로 가닥을 잡았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이달 초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외무장관을 베이징으로 초청해 일대일로의 지속적인 참여를 요구했으나, 타지니 장관은 일대일로와 관련해 "우리가 기대했던 결과를 만들어내지는 못했다"고 발언했다. 그는 중국에서 일대일로를 대체할 별도의 경제협력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중국 측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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