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브란트·만델라…세 노벨평화상 수상자를 관통하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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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빌리 브란트, 넬슨 만델라.
주최 쪽은 "김대중 대통령, 독일의 빌리 브란트 총리,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넬슨 만델라 대통령의 삶과 유산이 21세기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는 의미가 무엇인지 집중 논의하고, 이를 바탕으로 오늘날 평화와 공존 그리고 통합에 기초한 미래 건설의 가능성에 관해 담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행사는 3개 세션으로 진행되며, 각 세션마다 국내외 전문가들이 넬슨 만델라(1부), 빌리 브란트(2부), 김대중(3부)의 생애·사상·유산에 대해 톺아보는 발표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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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김대중 탄생 100년 기념… 국제공동연구 성과
김대중, 빌리 브란트, 넬슨 만델라. 각각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에서 국가 지도자였던 이 세 사람에게는 공통점이 많다. 셋 모두 분단국가 또는 인종분리라는 극한의 분열과 갈등 속에서 통합과 연합, 화해와 평화의 정치를 실천했고, 그 성과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연세대학교 인간평화와치유연구센터(소장 박명림)는 2024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탄생 100년을 기념해 오는 9월12일 서울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평화와 통합의 세계 지도자: 김대중·브란트·만델라’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연다. 주최 쪽은 “김대중 대통령, 독일의 빌리 브란트 총리,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넬슨 만델라 대통령의 삶과 유산이 21세기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는 의미가 무엇인지 집중 논의하고, 이를 바탕으로 오늘날 평화와 공존 그리고 통합에 기초한 미래 건설의 가능성에 관해 담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행사는 3개 세션으로 진행되며, 각 세션마다 국내외 전문가들이 넬슨 만델라(1부), 빌리 브란트(2부), 김대중(3부)의 생애·사상·유산에 대해 톺아보는 발표를 한다. 학술 발표 이후 진행되는 저녁 만찬에선 소프라노 조수미와 바리톤 김동규의 특별 공연도 예정되어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영국에 머물던 시절 종종 깊은 대화를 나누기도 했던 영국의 정치학자 존 던 케임브리지대 명예교수가 ‘평화와 정치적 리더십’이란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던 교수는 “평화의 형성과 유지는 인간이 제한적인 정치적 기술로 만들어낸, 근본적으로 집단 행동의 문제”라며 평화를 이루기 위해선 홉스가 말한 ‘국가’의 존재·행위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이를 이끌 정치적 리더십을 단지 정치 지도자에게 맡겨놓을 것이 아니라 전체 국민이 함께 져야 할 필요성을 제기할 예정이다.
1세션에서는 베른 해리스 넬슨 만델라 재단 대표, 라지아 살레 넬슨 만델라 재단 자료 연구실장, 헬렌 스캔론 케이프타운대 교수가 남아공에서 ‘정의로운 전환’을 통해 아파르트헤이트 정권을 평화적으로 종식시키고 인권의 틀을 확장한 넬슨 만델라의 성취와 유산을 점검한다. 2세션에서는 베르너 페니히 베를린자유대 전 학술위원, 볼프람 호펜슈타트 빌리 브란트 재단 소장, 볼프강 호이어 베를린자유대 교수가 분단 상황에서 ‘동서간 대화’의 지속을 통해 냉전 블록을 평화적으로 해체하는 길을 닦은 빌리 브란트의 비전을 톺아본다. 3세션에서는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 최영태 전남대 명예교수, 박명림 연세대 교수가 한국의 민주화 전환 과정에 발휘된 김대중의 리더십, 주변 강대국들과의 협력 아래 한반도 평화를 구축하려 했던 햇볕정책 등을 살핀다.
박명림 교수는 세 사람이 남긴 공통의 유산을 아우르며 ‘대내’ 통합과 ‘대외’ 평화의 정치 사상과 실천에 대해 논한다. 그는 “세 사람의 정치적 목표의 실현은 모두 통합과 연립·연합을 통한 집권으로 인해 가능했으며, 이들은 집권 이후에도 국정 각 분야에서 통합과 연합의 정치와 정책을 펼쳤다”며, 이런 관점 아래 김대중의 발자취를 정리했다. “내각제 개헌합의 추구의 시도 부재, 구조조정 과정에서의 재벌체제 개혁과 노사정 불균형의 한계, 사회타협·남북관계·외교관계의 제도화와 연속성의 확보에서의 한계” 등도 함께 짚었다.
연세대 인간평화와치유연구센터는 2018년부터 세 정치 지도자에 대한 국제공동연구를 진행해오고 있으며, 이번 학술회의의 성과를 한국어본과 영어본으로 각각 출간할 예정이다. 한국어본은 올해 안에 한길사에서, 영어본은 내년 김대중 탄생 100년에 맞춰 김대중 영문 자서전을 출간한 미국의 맥밀란 출판사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또 내년에는 김대중, 브란트 만델라의 심층 공통연보를 하나의 단행본으로 세계 최초로 출간할 예정이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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