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경제] 中 화웨이 7나노 반도체 후폭풍...한국기업 불똥 우려
■ 진행 : 나경철 앵커, 유다원 앵커
■ 출연 : 유혜미 한양대학교 경제금융대학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굿모닝 와이티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경제 소식을 빠르고 친절하게 전달해 드립니다. 오늘 굿모닝경제는 유혜미 한양대학교 경제금융대학 교수와 함께하겠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세요. 최근 중국 화웨이 스마트폰에 탑재된의 7나노급 반도체를 두고 논란이 뜨거운데. 중국이 미국 제재를 대비해서 미리 준비를 해 둔 거 아니냐, 이런 얘기도 있거든요.
[유혜미]
그렇습니다. 최근에 중국 기업인 화웨이에생각 스마트폰 최신 기종을 내놨습니다. 최신 기종을 자세히 뜯어봤더니 제품의 90% 이상이 중국 제품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중국에서도 반도체 자립도가 굉장히 높아졌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게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라고 하죠. 이게 중국 업체 SMIC에서 생산한 그런 반도체칩인데요. 이 반도체칩이 7나노미터 공정에 의해서 생산된 칩입니다. 그런데 7나노미터가 무슨 뜻이냐 하면 1나노미터가 10억 분의1입니다. 그러니까 1mm의 10만분의 1인데요. 굉장히 작은 폭이라고 할 수 있죠. 반도체는 실리콘 웨이퍼에 전기회로를 새기는 그렇게 해서 만들게 되는데요. 이 전기회로의 선 폭이 나노미터 단위로 측정되거든요. 이 나노미터가 작으면 작을수록 더 미세하고 정밀한 공정이 필요하고 그다음에 정보 처리도 훨씬 더 많이 할 수 있어서 더 첨단 반도체라고 일컬어집니다. 그런데 나노미터 단위 중에서 7나노미터급의 공정으로 만들어진 반도체 칩이 사용됐다는 건데요. 사실 14나노미터 이하만 되면 굉장히 첨단반도체라고 하고요. 미국에서 그래서 중국의 첨단반도체 산업을 차단하기 위해서 대중 수출 제재를 굉장히 많이 시행하고 있는데요.
특히 지난해 10월부터는 14나노미터급의 그 이하의 공정을 할 수 있는, 그래서 그 공정을 이용해서 생산할 수 있는 반도체 장비들을 중국에 수출하는 걸 제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화웨이에서는 7나노미터급의 반도체 칩이 탑재가 됐으니까 과연 어떻게 생산을 했는지에 대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고요. 그래서 중국에서 이렇게 미국의 대중 수출 제재에 대비해서 이것을 우회할 수 있는, 그래서 더 첨단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방법들을 미리 다 준비해 놓은 것이 아니냐 하는 그런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이죠.
[앵커]
중국의 기술 자립도가 높아지긴 하지만 그래도 반도체 장비 수입이 막힌 상태이기 때문에 기술 발전에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 이런 지적도 있더라고요.
[유혜미]
그렇습니다. 10나노미터급 반도체를 기준으로 해서 이것을 생산하기 위해서 첨단장비가 필요한데요. 첨단장비 중에서 극자외선 노광장비라고 있습니다. 이게 특히 7나노미터급 되면 이 장비가 반드시 필요한데 이건 네덜란드의 ASML이라는 기업이 공급을 하고 있거든요. 네덜란드 기업도 미국의 대중 수출 제재에 적극 동참하고 있기 때문에 이 장비가 지금 중국에는 하나도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이 장비 없이 과연 7나노미터급의 반도체를 어떻게 생산했는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이 극자외선 노광장비 이전 단계의 장비가 심자외선 노광장비라고 해서 DUV라고 하는 게 있습니다.
이것으로도 7나노미터급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데 공정의 효율이 떨어지는 거죠. 그래서 반도체를 생산했을 때 불량품이 많아지고 합격품의 비율이 점점 줄어드는 거죠. 따라서 효율이 줄어들면 당연히 생산원가가 올라가지 않겠습니까? 그럼 이렇게 생산원가가 올라가는데 어떻게 적당한 가격의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느냐는 것이죠. 그래서 중국 정부에서 굉장히 많은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라는 그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요.아무튼 이 EUV라고 하는 장비 없이는 계속해서 첨단반도체를 만들기는 어렵기 때문에 현재 7나노미터급이 최대치가 아니냐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아까 말씀해 주신 우회경로라는 게 2020년 전에 뭔가 장비를 수입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런 얘기로 해석할 수 있는 건가요?
[유혜미]
그전 단계 장비라고 하는 DUV라는 장비를 TSMC 대만 업체에서 2010년대 중반에 많이 사용했었습니다. 그런데 더 첨단반도체로 넘어오면서 더 이상 그 장비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새로운 장비로 넘어오게 됐는데요. 그 당시 DUV 장비를 이용해서 생산에 참여했었던 TSMC 업체에서 사람들을 많이 스카우팅을 해서 그 당시 기술을 복원해서 한 것이 아니냐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죠.
[앵커]
우리 기업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궁금해지는데 중국 현지에 공장을 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는 우려가 클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유혜미]
그렇습니다. 특히 이번에 화웨이 스마트폰에서 SK하이닉스가생산한 D램하고 낸드플래시가 발견됐거든요.따라서 대중 제재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D램이 왜 거기서 발견이 됐는지 조사가 들어가게 됐는데요. 중국의 첨단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장비를 반입하는 걸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에 공장을 둔 SK하이닉스나 아니면 삼성전자 같은 경우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14나노미터급 이하의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장비를 중국에 들여올 수 없기 때문에 이미 그 장비가 들어가 있겠죠, 지금 중국 생산설비 안에. 그러면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어떻게 해야 되냐 했을 때 그 조치를 1년간 유예해 줘서 올해 10월까지는 계속해서 생산하는 데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유예조치를 조금 더 연장할 것을 검토하고 정부에서도 그걸 요청하려는 상황이었는데 지금 이런 사태가 터지면서 그 유예가 과연 될 것인가, 연장이.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 이 상황 속에서 불똥이 튄 게 미국의 애플이잖아요. 이번 주에 최신형 아이폰 공개를 앞두고 있는데. 중국 당국의 규제라는 악재를 지금 눈앞에 뒀습니다.
[유혜미]
그렇습니다. 12일에 아이폰 최신형 모델이 공개되는데요. 최근에 중국에서 공무원들 대상으로 해서 외국산 기기, 특히 아이폰 같은 외국산 기기를 업무용으로도 사용하지 말고 업무화하는 공간에도 가져오지 말라는 그런 지침이 내려졌습니다. 그런데 아이폰은 중국에서 수입산 휴대폰 중에서는 매출 1위거든요. 그리고 애플이 중국에서 올리는 것이 전체 매출의 19% 정도 됩니다.
[앵커]
그런데 우리 기업 같은 경우도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기업들이 좀 있잖아요. 예기치 못한 난관에 부딪친 것 아닌가요. 영향을 받을 것 같은데요.
[유혜미]
그렇습니다. 신규 아이폰 모델이 공개되면서 매출이 크게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여러 가지 기업들도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타격을 받으면 같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리고 이제 국내 채용 이야기를 좀 해 보면 올해 하반기에 대기업 3곳 중 2곳이 채용 계획이 없다, 이렇게 지금 밝혔습니다. 고용 한파가 계속되는 느낌인데. 올해 유독 심한 것 같아요.
[유혜미]
그렇습니다. 이번에 하반기 채용 계획에 대해서 설문을 진행해 봤더니 매출 500대 기업에 대해서 설문을 진행한 것인데요. 즉 3분의 2 정도가 채용계획이 없거나 아니면 채용 계획을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고 했는데요. 채용 계획을 확정한 기업들도 작년에 비해서 고용 계획이 더 늘어날 것인지 아니면 유지할 것인지, 감소할 것인지를 살펴봤더니 고용을 줄이거나 아니면 그냥 유지하는 수준에서 멈추겠다는 기업이 대다수였거든요. 이렇게 대기업이 고용 계획이 많이 활성화되지 않은 이유를 한번 물어봤더니 긴축재정에 돌입했다는 대답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왜냐하면 수익성이 앞으로 악화될 것으로 전망이 되고 그다음에 여러 가지 경영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에 이런 불확실성하에서 긴축적인 경영에 돌입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히고 있는데요. 여기에다가 고금리가 계속해서 지속되고 있고요. 원자재 가격도 상승하기 때문에 비용을 절감하려는 노력도 해야 돼서 고용을 크게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얘기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4대 기업을 보면 삼성만 하반기에 공채 계획이 있는데. 말씀해 주신 긴축 경영 말고도 기업들이 대규모 채용을 꺼리는 이유가 또 있을까요?
[유혜미]
추세적인 이유도 있을 것이고요. 경기와 관련된 부분도 있을 텐데요. 추세적인 부분을 살펴보면 우리가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예전에는 많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개념이 많이 희석되고 있거든요. 2021년에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같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졸 취업자 중에서 한 10명 중 4명 정도는 3년 이내에 이직을 한다고 합니다. 이직률이 굉장히 높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대기업에서는 대규모 공채를 뽑아놔도 이중 40% 정도는 다른 기업으로 이직을 할 수 있으니까 대규모 공채를 통해서 계속해서 연수를 시키고 트레이닝을 시켜서 평생직장으로 가져간다는 그런 것은 오히려 비용이 낭비되는 측면이 있는 것이죠. 따라서 대규모로 고용을 하기보다는 그때그때 필요한 직종에 대해서 수시로 채용하는 그런 식으로 고용의 트렌드가 바뀌어가고 있고요.
여기에 덧붙여서 국내는 고용시장이 경직성이 크지 않습니까? 특히 해고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그러면 경기가 안 좋을 때는 해고를 하고 경기가 좋을 때는 고용을 늘리고 이런 식으로 탄력적으로 조정을 하기가 어려운 거죠. 그러면 내가 경기가 안 좋았을 때 해고가 어려우면 아예 고용 규모를 줄일까하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대규모 고용이 줄어드는 그런 추세로 가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부동산 PF 얘기도 해 보겠습니다. 올해 2분기에 저축은행 상위 5곳의 부동산 PF 부실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가 관련 대응을 강화하고 있는 움직임이죠?
[유혜미]
그렇습니다. 정부에서 지금 부동산 PF의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민관 합동 PF조정위원회라는 것을 다시 출범을 시키려고 하는데요. 이게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 2012년, 2013년에 국내 부동산 시장이 굉장히 안 좋았습니다. 그때 부동산 침체에대응하기 위해서 운영을 했던 적이 있는데요. 이걸 다시 도입한 건데. 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연체율이 저축은행과 같은 제2금융권 중심으로 크게 오르고 있거든요. 특히 6월 말 기준으로 저축은행 같은 경우 4%가 좀 넘는 수준인데 이게 지난 12월 말만 해도 2% 수준이었어요. 거의 6개월 만에 2배가 된 수준이거든요. 그래서 이걸 출범했는데 사실 2월부터 금융당국에서 대주단 협약이라는 것을 체결한 바가 있습니다.
이게 뭐냐 하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대출을 해 준 금융회사들이 단을 구성하는 것이죠, 대주단을. 구성을 해서 여기서 어느 정도 협의가 이루어지면 프로젝트 파이낸싱의 채무를 연장해 준다든지 아니면 대출만기를 연장해 준다든지 하는 것을 하는 건데요. 그런데 이건 기존에 있던 사업을 추진하는 조건하에 채무만 조정해 주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정상화 가능성이 낮은 사업장 같은 경우는 아예 사업계획을 변경하거나 아니면 토지이용계획을 변경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조정할 수 있도록 이번에 조정위원회를 출범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끝으로 이번 주 주요 경제일정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국내 일정은 뭐가 있나요?
[유혜미]
국내에는 8월 고용동향과 금융시장 동향이 발표되는데요. 고용동향은 취업자 수가 얼마나 증감했을지를 살펴보는 건데요. 7월에는 굉장히 일용직의 취업자 수가 많이 줄었습니다. 날씨의 영향이 굉장히 컸죠. 그래서 이번에 취업자 수 증감이 어떻게 될지가, 반등할지 아니면 계속해서 감소할지가 관건이고요. 금융시장 동향은 기업의 자금 동향이라든지 아니면 가계대출을 살펴보는데요. 특히 은행권 가계대출이 최근에 가계대출이 반등을 했기 때문에 얼마만큼 늘어났을지, 아니면 줄어들었을지 이런 부분들을 관심 있게 지켜보면 좋을 것 같고요. 재정동향도 곧 발표가 될 예정입니다.
[앵커]
해외 일정 소식 어떤 게 있나요?
[유혜미]
아까도 잠깐 말씀드렸지만 12일에 애플의 아이폰 최신 모델이 공개되고요. 그리고 미국의 CPI가 발표됩니다. 8월 CPI가 발표되는데 7월 CPI는 3%대까지 떨어졌었는데 8월 CPI는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다시 반등할 것으로 보이는데 얼마만큼 반등할지가 관건이고요. 그다음에 미국의 소매판매지표도 발표되는데. 소매판매는 미국의 소비가 얼마나 탄탄한지를 보여주는 지표거든요. 현재 미국의 경기를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 견조한 소비의 흐름이기 때문에 과연 소비 흐름이 계속될지 아니면 좀 반전이 있을지 이런 부분에 주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굿모닝경제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유혜미교수와 경제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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