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황기순 "도박이라 생각 안 한 나, '죽지만 말고 살아 돌아와' 문구에 희망"('마이웨이')

강민경 2023. 9. 11.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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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황기순이 도박에 빠졌던 과거에 관해 이야기 했다.

황기순은 "모 방송에 보도 프로그램이 있었다. 쉽게 이야기하면 파헤치는 프로그램인데 나를 취재하고 방송이 나가고 형이 나한테 전화 통화로 첫 마디가 그러더라. '너 이제 들어와도 되겠다. 눈물 나서 죽는 줄 알았다'고 하더라. 그래도 들어가야겠다 싶더라. 그때 해외 도피 사범 자수 기간이라고 했다. 자수하면 법적으로 감해준다는 제도가 있었다. 그래서 더 용기를 내서 오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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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강민경 기자]

/사진=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 화면 캡처



개그맨 황기순이 도박에 빠졌던 과거에 관해 이야기 했다.

10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개그맨 황기순이 출연,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날 방송에서 황기순은 만 19세 나이에 MBC 개그 콘테스트 2기에서 금상을 받으며 연예계에 데뷔했다. 그는 "척 보면 앱니다"라는 유행어로 인기를 끌었다. 황기순은 "(1980년대에) 못해도 한 달 수입이 2~3000만 원 되지 않았나. 엄청난 돈이다. 지금 생각하면 그 돈을 절반씩만 저축했어도 너무 안타깝다"라고 밝혔다.

/사진=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 화면 캡처



개그맨으로 전성기를 누리던 황기순은 도박에 빠졌다. 그는 "유일하게 참여하던 경조사를 가면 재밌더라. 고스톱을 치면. 수입이 많으니까 10만 원, 20만 원, 30만 원, 50만원, 소위 돈을 잃게 돼도 재밌게 놀다가 집에 갔다. 하면 안 되겠다고 하면서도 그 분위기가 되면 본전 생각해도 나더라. 나는 도박이라고 단 한 번도 생각을 안 했다. 본전을 찾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황기순은 상황이 안 좋았을 때 선택한 곳이 카지노라고. 그는 "죽지만 말고 살아야 한다고 하더라. 엄마는 너 오기 전에 눈 못 감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항상 각인이 돼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다가 뉴스를 통해 해외 원정 도박 사건에 연루됐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황기순은 "뉴스에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에 나는 눈을 뜨고 있어도 무대 장막이 내려오듯이 내려오는 느낌이었다. 몸이 확 가라앉는 느낌, 체념했다. '나한테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난 끝이네, 죽어야 하네? 어떻게 죽지?' 했다. 이때 내가 밥을 먹을 기회가 생기면 배가 터질 때까지 (먹었다) 버텨야 하니까, 막 쑤셔 넣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 화면 캡처



황기순은 "(필리핀 도피 중) 나는 아무한테도 연락할 수 없는 처지라고 했는데 죽는 길이 현명한 길이라고 선택했다. 힘들었던 시기에 욕먹을 각오로 형(김정렬)에게 수신자 부담으로 연락했다. 형이 '너 왜 이제 전화했어'라고 하는데 참았던 게 쏟아졌다"라고 말했다. 김정렬은 황기순을 만나러 필리핀을 방문하기도.

황기순은 "봉투에다가 필리핀 돈을 만 오천 페소인가 넣어서 '기순아 죽지만 말고 살아 돌아와라'는 문구가 있었다. 그게 크게 오더라. 형이 와서 그런 것도 있는데, 나를 손가락질하고 방치하는 게 아니라 나를 걱정해주는 사람이 있구나라는 게 희망이더라. 의지를 형이 잡아줬다. 약해진 의지가 아니라 포기하려는 의지를 세워줬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황기순은 "모 방송에 보도 프로그램이 있었다. 쉽게 이야기하면 파헤치는 프로그램인데 나를 취재하고 방송이 나가고 형이 나한테 전화 통화로 첫 마디가 그러더라. '너 이제 들어와도 되겠다. 눈물 나서 죽는 줄 알았다'고 하더라. 그래도 들어가야겠다 싶더라. 그때 해외 도피 사범 자수 기간이라고 했다. 자수하면 법적으로 감해준다는 제도가 있었다. 그래서 더 용기를 내서 오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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