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세 베테랑 포수의 놀라운 3루 수비...'문보경, 김민성 자리를 노린다?', 이 정도면 '제3의 3루수' 해도 되겠는데요 [유진형의 현장 1mm]

유진형 기자 2023. 9. 11.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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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호수비 '짧은 타구에 앞으로 달려가며 포구 후 정확한 러닝스로우'

[마이데일리 = 수원 유진형 기자] 지난 7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 LG의 39살 베테랑 포수 허도환은 이른 시간부터 그라운드로 나와 수비 훈련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허도환 옆에는 박동원이 아닌 김민성이 있었다. 그렇다. 허도환은 김민성과 함께 3루 수비 훈련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포수들은 정확한 송구 능력을 키우기 위해 3루수 자리에서 펑고를 받은 뒤 1루를 향해 강하고 정확하게 송구하는 훈련을 자주 한다. 그런데 허도환에게 가는 펑고는 일반적인 펑고가 아니었다. 좌우뿐 아니라 짧은 타구까지 다양한 펑고가 날아왔다. 

허도환과 김민성이 3루 수비 훈련을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 수원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특히 짧은 타구에 앞으로 달려가며 바운드를 맞춘 뒤 러닝스로우로 1루로 송구하는 모습은 압권이었다. 허도환이 수비에 성공하자 그라운드의 모든 동료와 코치들은 환호성을 질렀고 허도환은 포효하며 기뻐했다. 함께 훈련하던 김민성은 허도환의 어깨를 치며 놀라워했다. 이 정도 수비면 비상시 3루수를 봐도 될 만큼 놀라운 수비였다.

LG는 고우석, 정우영 그리고 문보경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으로 오는 22일 소집돼 대표팀 훈련을 시작한다. LG는 이 기간 주전 3루수 문보경의 공백을 김민성으로 메우겠다는 계획이다. 김민성은 올 시즌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하고 있다. 

허도환이 3루에서 호수비를 한 뒤 기뻐하고 있다 / 수원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한편 베테랑 포수 허도환은 산전수전 다 겪은 안방마님이다. 프로 입단 첫해 방출당한 이후 신고 선수로 프로에 다시 들어왔고, 주전 포수는 아니었지만 백업 포수로 6팀을 오간 저니맨 포수다. 하지만 백업으로 2018년 SK와 2021년 KT에서 우승을 경험한 포수로 29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LG는 그의 큰 경기 경험이 한국시리즈에서 큰 힘이 될 것이다.

허도환은 올 시즌을 마치면 LG와 계약이 종료된다. 어떻게 보면 올해가 선수 생활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시즌 초 염경엽 감독은 허도환을 개막 엔트리에 빼며 그에게 '제2의 인생'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줬다. 염경엽 감독이 생각한 '제2의 인생'은 코치였고 코치 준비를 할 수 있게 홈 경기는 경기를 뛰고, 원정 경기는 잔류군에서 후배들을 코칭하며 시즌을 보낼 수 있게 했다. 그러다 시즌 중반 이후 허도환을 1군에 올려 팀을 안정화했다. 

허도환은 후배들을 이끌고 팀의 숙원 사원인 우승을 위해 힘을 보태고 있다. 이제 그는 세 번째 우승 반지를 끼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경기 전 3루 수비 훈련을 하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허도환 / 수원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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