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경질' 플릭 후임 감독으로 클린스만? → "차기 감독 1순위는 나겔스만"

장하준 기자 2023. 9. 11.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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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린스만 감독
▲ 한지 플릭 감독
▲ 한지 플릭 감독
▲ 율리안 나겔스만
▲빌트가 공개한 독일 대표팀 차기 감독 후보 ⓒ빌트

[스포티비뉴스 = 장하준 기자] 충격적인 경질 소식이 들려왔다. 이어서 더욱 충격적인 차기 감독 후보가 공개됐다.

독일 국가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지 플릭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독일의 차기 감독으로 율리안 나겔스만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플릭 감독의 경질 원인은 일본전 대패였다. 독일은 같은 날 볼프스부르크의 폴크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일본과 친선 경기에서 1-4로 졌다.

전체적으로 최악의 경기 내용이었다. 경기 내내 일본의 전방 압박에 고전하며 힘을 쓰지 못했다. 특히 수비진은 아쉬운 집중력을 보였고, 일본에 너무나 쉽게 공격을 허용했다. 독일은 작년 11월에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 리그에서 한 조에 묶인 일본에 졌다. 이날 패배를 만회하고자, 홈 팬들 앞에서 다시 일본을 상대했지만 망신을 당했다.

▲ 한지 플릭 감독
▲ 독일을 꺾은 일본
▲ 일본에 패한 독일

결국 이번 충격 패의 책임을 한지 플릭 감독에게 물었다. 독일 축구 123년 만에 나온 첫 경질이었다. 플릭 감독은 2019-20시즌 바이에른 뮌헨을 이끌고 독일 분데스리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포함해 6관왕이라는 대단한 업적을 세운 인물이다. 그 능력을 인정받아 2021년 독일의 부름을 받았지만, 쓸쓸히 물러났다. 플릭 감독은 독일 대표팀을 이끌고 총 25경기에 나서 12승 7무 6패를 기록했다.

▲ 한지 플릭 감독
▲ 한지 플릭 감독
▲ 뮌헨을 이끌고 6관왕을 달성했던 플릭

이제 후임 감독에게 초점이 쏠린다. 독일 매체 ‘빌트’는 10일 차기 독일 대표팀 감독 후보 10명을 공개했다. 놀랍게도 해당 명단 안에는 대한민국 대표팀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있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 시절 독일 축구 역사상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었다. 독일 대표팀에서만 108경기에 출전해 47골 24도움을 기록했을 정도로 출중한 실력을 겸비했었다. 1995년에는 축구계 최고 권위의 상인 발롱도르 2위에 오르기도 했었다.

▲ 클린스만 감독
▲ 클린스만 감독
▲ 클린스만 감독

하지만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이기도 하다. 이른바 ‘재택근무 논란’이 불거졌다. 국내에 상주하며 K리그 선수들을 관찰하는 대신 미국과 유럽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특히 ‘ESPN’의 패널로 출연해 유럽 클럽들의 경기를 분석하기도 했다. 또한 국내 기자회견을 통해 9월 A매치 명단을 발표하는 대신, 서류 한 장으로 협회에 명단을 제출했다. 게다가 기자회견을 화상 회의로 진행하기도 했다.

국내 팬들은 클린스만 감독의 행보에 당연히 분노했다. 대한민국 대표팀에게 큰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실제로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8일에 있었던 웨일즈전 직후, 뮌헨 레전드 자격으로 첼시와 자선 경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비록 논란이 불거지며 경기에 출전하진 않았지만, 국내 팬들의 분노를 사기에 충분했다. 대한민국은 오는 13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친선 경기가 예정돼 있다. A매치 기간 도중 대표팀과 전혀 상관없는 행사에 참여하려 했다.

▲ 클린스만 감독
▲ 클린스만 감독
▲ 클린스만 감독

이러한 논란이 커지는 가장 큰 이유는 경기력이다. 만약 부임 기간 동안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면,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비판은 줄어들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3월 대한민국의 지휘봉을 잡은 뒤, 5경기를 치렀지만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특히 웨일즈전에는 최정예 멤버를 소집했지만, 졸전 끝에 0-0 무승부를 거뒀다.

그런데 여기서 독일 대표팀의 차기 감독 후보로 거론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2004년부터 2년 동안 독일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바 있다.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2006 독일 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 나겔스만 감독
▲ 나겔스만 감독
▲ 나겔스만 감독

하지만 가장 유력한 차기 감독은 나겔스만이다. 나겔스만 감독은 1987년생으로 굉장히 젊고 재능있는 감독이다. 2016년 TSG 호펜하임을 성공적으로 이끈 뒤, 라이프치히를 거쳐 2021년 뮌헨의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지난 시즌 도중 경질되는 수모를 겪었다. 명실상부한 분데스리가 최강팀 뮌헨은 지난 3월 당시 도르트문트와 엎치락뒤치락 리그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었다. 이는 뮌헨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기 충분했으며, 결국 나겔스만 감독의 경질 사유가 됐다. 나겔스만 감독은 경질 후, 현재까지 새로운 팀을 찾지 못했으며 올여름 토트넘 홋스퍼, 첼시 등 새로운 감독이 필요한 클럽들과 연결되기도 했다. 나겔스만 감독의 뒤를 이어 현재는 토마스 투헬 감독이 뮌헨의 지휘봉을 잡고 있다.

▲ 나겔스만 감독
▲ 클롭 감독
▲ 클롭 감독

한편 ‘빌트’가 선정한 차기 독일 대표팀 감독 후보에는 내로라하는 인물들이 즐비했다. 대표적으로 위르겐 클롭 감독이 있다. 독일 국적의 클롭 감독은 도르트문트를 성공적으로 이끈 뒤, 2015년 리버풀의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UCL과 프리미어리그 우승 등의 성과를 냈다.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인 지네딘 지단 감독도 있다. 지단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고 2015-16시즌부터 UCL 3연패라는 업적을 달성한 감독이다. 스페인 라리가 우승도 2회가 있다. 2021년 레알 마드리드 감독에서 물러난 뒤, 2년 동안 야인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 지단 감독
▲ 지단 감독
▲ 루이스 반 할

루이스 반 할 감독도 후보 중 한 명이다. 반 할 감독은 1951년생의 백전노장으로, 산전수전을 다 겪은 인물이다. 네덜란드 대표팀과 FC바르셀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을 이끈 경험이 있다. 탁월한 전술 능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 감독이다.

오스트리아 국적의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은 2021-22시즌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를 이끌고 유럽축구얀맹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달성한 인물이다. 마티아스 자머는 선수 시절 독일 대표팀을 이끄는 중앙 수비수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감독 경험이 고작 5년이 전부이며, 주로 축구 행정가로 활약했다. 현재는 도르트문트의 기술 고문직을 맡고 있다.

로타어 마테우스 역시 레전드 출신이다. 독일 역사상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였으며, 1990년에는 발롱도르를 수상한 바 있다. 그 외에도 미로슬라브 클로제는 월드컵 역사상 최다 골을 기록한 공격수 출신이며, 루디 푈러 역시 선수 시절 많은 골을 넣었던 전설적인 스트라이커였다. ‘ESPN’에 따르면, 독일은 오는 13일에 있을 프랑스전에 푈러 외 2명을 중심으로 나설 예정이다.

▲ 미로슬라브 클로제
▲ 마티아스 자머
▲ 올리버 글라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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