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별중의 별' 클래시스, 올 들어 기업가치 두배 이상 '껑충'
7월 한국거래소 선정 '코스닥 라이징스타' 8개 바이오사 중 최고 상승률
해외 시장 기반 실적 고속성장이 배경…수출국 확대·이루다 지분인수 시너지 기대감도
클래시스가 한국거래소(KRX)가 선정한 유망 바이오 기업 중 올 들어 가장 높은 기업가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미용 목적 피부 리프팅 의료기기 '슈링크'를 앞세워 최근 4년 새 3배에 가까운 매출 성장에 성공했다. 올해 역시 최고 실적 경신이 전망되는 가운데 해외 수출국가 확대 및 동종업계 기업 지분 인수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의 호재가 기대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클래시스 주가(이달 8일 종가 기준)는 3만9100원으로 지난해 말(12월29일 1만8400원) 대비 112.5% 올랐다. 한국거래소가 지난 7월 선정한 '코스닥 라이징스타' 바이오기업 8곳 중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코스닥 라이징스타는 거래소가 정부 중소기업 지원정책에 부응해 지난 2009년부터 시행 중인 사업이. 우수한 기술력과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높은 성장가능성을 보유한 상장기업 육성과 이를 통한 시장 활성화를 목적으로 시작됐다. 초기부터 지난 2014년까지는 '코스닥 히든챔피언'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다 2015년부터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됐다.
선정 기준은 기본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 가운데 정량·정성평가 및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위원회를 거쳐 최종 명단을 결정한다. 기본 요건은 매출액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제품이 세계시장 점유율 3위 이내거나, 혁신성장품목인 동시에 국내 점유율 3위 이내다.
최종적으로 선정된 기업은 △연부과금 지원 및 변경·추가 상장수수료 면제 △기업분석보고서 발간 지원 △KRX 주관 IR 사업 참여 우선권 부여 유관기관 연계지원(기업은행 금융·비금융 혜택, 수출입은행 '히든챔피언' 사업 신청시 우대)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선 공신력 있는 거래소로부터 인정받은 경쟁력을 기반으로 시장 내 평가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는 곧 용이한 신규 자금조달로 이어질 수 있다.
올해 코스닥 라이징스스타 선정기업은 총 41개사다. 바이오기업은 이 가운데 약 20%에 해당하는 8개사가 선정됐다. 선정 기업은 클래시스를 비롯해 △알테오젠 △에스티팜 △파마리서치 △엘앤씨바이오 △티앤엘 △뷰웍스 △랩지노믹스 등이다.
클래시스가 유망 바이오 기업 가운데 유독 두드러진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배경은 안정적 실적이 뒷받침 된 사업구조다. 클래시스 매출의 95% 이상은 의료기기와 그 소모품이 차지하고 있다. 대표 제품은 집속초음파(HIFU)를 활용한 피부 리프팅 기기 슈링크와 슈링크 유니버스(신제품), 고주파를 활용한 '볼뉴머' 등이다.
병의원에 의료기기 자체는 물론, 시술 반복에 따라 필요해지는 카트리지와 젤패드 등 소모품도 함께 납품하는 구조다. 뷰티 시장에서 입소문을 탄 클래시스의 입지는 지속적인 제품 업그레이드와 함께 나날이 견고해지는 중이다. 특히 브라질 등 남미 시장과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에서 K-뷰티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상반기 전체 매출의 65% 이상을 해외에서 거둬들였다.
탄탄한 국내외 입지는 실적 성장세로 이어졌다. 지난 2018년 475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1418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75억원에서 689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기준 라이징스타 바이오 기업 중 가장 많은 영업이익과 높은 영업이익률(48.6%)를 기록했다. 올해 역시 상반기 매출액 849억원, 영업이익 430억원으로 최대 실적 달성이 전망된다.
향후 기업가치 제고에 동력이 될 요소들도 남아있다. 연내 러시아와 호주, 대만, 멕시코 등에 추가 진출을 앞두고 있고, 국내에선 자국민 단체관광 제한을 해제한 중국발 호재가 전망된다. 여기에 또 다른 피부미용 의료기기 전문기업 이루다 지분인수를 통해 시너지 효과도 노릴 수 있게 됐다. 클래시스는 지난 4일 이루다 지분 18%(368만918주)를 주당 1만1000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루다 창업주인 김용한 대표의 지분이다. 계약에 따라 추가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콜옵션을 보유하게 되며, 권리 행사시 지분율은 최대주주에 해당하는 36%까지 높아진다.
박종현·이정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클래시스의 주요 제품은 HIFU와 비침습 RF, 이루다 주요 제품은 Needle RF와 레이저 제품으로 각 사 주력 에너지원이 다르다. 특히 이루다는 파트너사인 미국 큐테라를 통해 북미 매출을 일으키고 있어 향후 클래시스 북미 진출에 있어 추가적인 파트너십 옵션 또한 기대된다"며 "각 사 주요 제품과 주요 판매 지역이 다르다는 점에서 협력에 따른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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