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한국이 1순위”…긴급요청해 받아간 ‘이것’ 뭐길래

김시균 기자(sigyun38@mk.co.kr) 2023. 9. 11.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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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크론 ‘방탄판’ 해외 수요 급증
호주·필리핀 등 6개국에 공급
2030년 방산매출 1000억 목표
방호복에 넣는 개인용 방탄판. [사진 출처=웰크론]
“지난해 우크라이나 정부로부터 개인 방호용 방탄판 5000개를 공급해달라는 긴급 요청을 받았다. 한국처럼 방탄 물자를 즉시 공급 가능한 나라가 드물어 1순위로 요청한 것 같다.”

경남 김해시 진례면에 3000평(약 9917m2 ) 규모 방탄 제품 생산기지가 있는 웰크론 방산본부의 이재호 상무는 “한국이 전 세계에서 유일한 휴전국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각국에서 방탄 물품 공급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상무는 “일본, 독일, 영국 등 선진국보다 방탄, 방호 물자를 신속히 공급할 생산 시스템을 갖춰 국내 경쟁력이 높다”며 “앞으로 김해 방산본부를 중심으로 웰크론의 K방산을 주력 산업으로 키울 것”이라고 했다.

방탄 분야 국내 1위 웰크론은 2년 반 동안 임대해 쓰던 진영읍 하계리 공장에서 철수해 올 6월 진례면에서 단독 공장 가동에 들어갔다. 전 세계에서 K방산이 인정받고 있는 시점에서 선제적으로 사업 확장을 꾀한 것이다.

해외 진출국은 우크라이나에 국한하지 않는다. 말레이시아, 필리핀, 콜롬비아, 호주, 인도네시아 등 6개국에 자사 방탄복과 방탄판을 공급하고 있다. 군용, 경찰용 모두 공급하고 있고, 동남아부터 공략해 중동으로 진출 범위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이 상무는 “현 매출의 20% 정도를 방산 산업에서 일으키고 있는데 그 비중을 대폭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오는 2025년 400~5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하고 2030년이 되면 1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방탄복이 개인용 방탄판을 앞판에 설치한 방호복이라면 방탄판은 장갑차, 전차, 탱크 외관에 붙여 지뢰 폭발이나 총기 사격으로부터 내부를 보호한다. 개인용 방탄복과 방탄판 모두 미국 법무연구소(NIJ)의 성능 표준을 따르는데, 방탄판의 경우 소총탄이나 철갑탄을 방호할 수 있는 높은 레벨까지 생산 가능하다.

나토표준인 STANAG 4569 규격을 따르는 장갑차용 방탄판의 경우 레벨1은 5.56㎜ 총탄을 막을 수 있고, 레벨2는 7.62㎜ 총탄을 막아낼 수 있다. 이 상무는 “현재 4단계까지 생산이 가능해졌다”며 “5·6단계는 올 하반기 개발이 완료된다”고 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Stratistics Market Research Consulting’에 따르면 방탄복과 방탄판 등을 포함한 글로벌 방호 시장은 2020년 126억 달러 규모에서 연평균 8.4% 성장해 2028년까지 240억 2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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