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전작 흥행 부진? 속상하지만"…하정우, '1947 보스톤' 위해 만든 오답노트

안소윤 2023. 9. 11.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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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속상하고 가슴 아팠지만, 오답노트를 만들어서 더 좋은 작품을 만들겠다." 배우 하정우가 실패의 경험을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영화 '비공식작전'으로 올여름 텐트폴 대작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친 하정우가 추석 극장가에 다시 한번 도전장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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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947 보스톤' 스틸. 사진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너무 속상하고 가슴 아팠지만, 오답노트를 만들어서 더 좋은 작품을 만들겠다." 배우 하정우가 실패의 경험을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영화 '비공식작전'으로 올여름 텐트폴 대작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친 하정우가 추석 극장가에 다시 한번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는 27일 개봉을 앞둔 '1947 보스톤'은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그린 작품으로, '태극기 휘날리며', '마이웨이', '장수상회' 등을 연출한 강제규 감독이 7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하정우는 극 중 한국 마라톤의 전설 손기정을 연기하며 관객들에 깊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가슴에 일장기를 단 채 시상대에 올랐던 울분부터 1947년 최초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참가하게 된 국가대표 팀 감독의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까지 다채롭게 표현해 낸다. 그의 제자 서윤복 역은 임시완이 맡아, 빼앗긴 영광을 찾기 위한 도전을 이어간다.

영화 '비공식작전' 스틸. 사진 제공=㈜쇼박스

하정우는 '1947 보스톤'으로 올 추석 연휴 극장가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확실한 성과를 기대하기엔 힘든 상황이었다. 지난달 2일 개봉한 '비공식작전'이 개봉 후 실관람 평점인 CGV 골든에그지수 95%를 기록하는 등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음에도 누적 관객수 105만을 동원하며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았기 때문.

하정우는 지난달 31일 열린 '1947 보스톤' 제작보고회에서 '비공식작전' 성적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내부적으로 흥행을 기대했는데, 현실은 달랐다.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라고 운을 뗐다.

앞서 하정우는 주지훈과 함께 성시경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먹을텐데'에 출연해 '비공식작전' 흥행 걱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은 바 있다. 출연 당시 작품에 쏟은 열정과 남다른 애정을 고백하며 네티즌들의 응원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영화 인생에 있어서 처음 맛보는 고배도 아니다. 좋은 경험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오답노트를 만들어서 더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확률을 높이겠다"고 힘찬 포부를 밝혔다.

영화 '1947 보스톤'의 제작보고회가 31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1947 보스톤'은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그린 이야기. 왼쪽부터 김상호, 하정우, 임시완, 강제규 감독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8.31/

특히 하정우는 강제규 감독에 대한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작품에 합류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드라마가 주는 힘이 굉장히 컸다. 이 시나리오를 접하기 전까지 손기정 선생님이 워낙 민족의 영웅이시니까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어떻게 태극마크를 달았고, 어떻게 보스톤 마라톤 대회에 참여하게 됐는지 상황에 대해선 잘 몰랐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굉장히 울림이 있었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제 마음이 움직였던 것 같다"며 "이 이야기를 풀어가는 강제규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컸다"고 강조했다.

올 추석 극장가도 여름 못지않게 뜨거운 경쟁이 펼쳐진다. '1947 보스톤'을 비롯한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의 다섯 번째 협업으로 관심을 모은 영화 '거미집', 강동원 주연의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설경의 비밀'이 같은 날 출격을 앞두고 있다. 하정우는 '1947 보스톤'을 위해 운동화 끈을 다시 동여 매고 스타트 라인에 섰다. 이번에는 그의 절실함이 담긴 작품의 메시지가 관객들에게 닿을 수 있을지 기대가 높아진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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