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아세안·G20 5박7일 순방 마치고 귀국…주요 성과는
G20에서 우크라에 23억 달러 지원 계획 밝혀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책임있는 역할 강조
한미일 협력 국제 무대 각인…아세안과 공조 확대
북러 군사협력 '중단' 경고…한일중 협력 복원 의지
윤석열 대통령이 5박 7일 간의 인도네시아·인도 순방을 마치고 11일 귀국했다. 윤 대통령은 인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23억 달러(한화 약 3조 750억원) 추가 지원 계획을 밝히는 등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책임 있는 역할을 강조했다.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에선 북핵 위협 대응과 아세안과의 협력 확장에 주력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참가한 G20 정상회의에서 국제 사회에 닥친 각종 위기 극복을 위한 우리나라의 선도적 역할을 강조했다.
특히 지난 1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G20 세 번째 세션 '하나의 미래'에서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평화 회복과 재건 지원을 위해 내년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통해 3억불을 지원하고, 오는 2025년 이후에는 20억불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눈길을 끌었다.
지난 7월 우크라이나 방문 당시 공개한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의 실행 방안 중 하나로 구체적인 향후 지원 규모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무엇보다도 우크라이나의 전쟁 종식과 평화 회복이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와 연대해 안보, 인도, 재건 분야를 망라한 포괄적 지원 프로그램을 이행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최상목 경제수석은 현지 브리핑에서 "당장 전쟁을 겪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물자 지원과 함께 다자개발은행을 통한 지원, 대외경제협력기금을 통한 중장기 지원을 포괄한 것"이라며 "특히 대외경제협력기금 20억불 지원은 통상 2배에 달하는 파격적인 액수로 GDP(국내총생산) 대비 일본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도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우크라이나의 평화 회복 지원에 앞장서는 책임있는 역할을 보여주는 한편 향후 우크라이나 재건 본격 참여를 위한 기반 조성 작업"이라며 "우리나라는 국제사회의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 논의에도 적극 동참할 예정으로 향후 개발 경험과 역량이 풍부한 한국 기업과 인력의 진출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와 함께 기후위기 극복, 식량·에너지 안보 강화 등을 위한 다자개발은행 다자개발은행(MDBs) 개혁을 제안했다. 또한 "디지털 격차, 사이버 범죄, 가짜뉴스는 세계 시민의 자유를 위협하고 있다"며 새로운 디지털 규범 정립 필요성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G20 첫 번째 세션인 '하나의 지구'에서 녹색기후기금(GCF) 3억 달러(한화 약 4천억원) 공여, 청정에너지 전환을 위한 국제협력 선도, 글로벌 녹색해운항로 구축 등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기여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태효 차장은 현지 브리핑에서 "아세안(ASEAN, 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참석이 역내 규범질서의 구축을 위한 협력외교를 펼쳤다면 이번 G20 참석은 규범 기반의 국제 질서 강화를 위한 대한민국 외교의 지평이 인도태평양 역내에서 글로벌 차원으로 확대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순방은 지난달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일 정상회의 후 처음 밟는 다자회의로, 국제사회에 공고해진 한미일 협력을 각인시켜주는 무대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하루에 두 차례 환담하며 친분을 드러냈으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도 정상회담을 열며 양국 협력을 재차 강조했다.
尹, 한미일 협력 국제 무대 각인…아세안과 공조 확대
윤 대통령은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도 러시아를 겨냥해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무거운 책임"을 언급했다. 또한 가상자산 탈취, 해외노동자 송출, 해상 환적 등 불법 행위 차단 등 북한 핵·미사일 개발 자금원이 되는 불법행위 차단 필요성도 재차 밝혔다.
윤 대통령은 중국의 2인자이자 시진핑 국가주석의 최측근인 리창 총리와의 한중회담에선 "북핵 문제가 악화하면 악화할수록 한미일 공조가 강화될 수밖에 없다"며 "중국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해 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 문제가 한중 관계에 걸림돌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대북 역할에 대한 압박과 동시에 한일중 협력 복원 의지를 밝힌 것이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서면 브리핑에서 이번 다자회의 무대에 대해 "캠프 데이비드 원칙과 정신은 자카르타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와 G20 뉴델리 정상회의에서 합의를 이행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참가국 정상들은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중시하는 국가 간 연대와 협력 의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의 원칙 있는 메시지에 대해 지난 1년 동안 국제사회 내 공감대가 더 깊어지고 넓어졌다"며 "자카르타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G20 뉴델리 정상회의를 계기로 자유와 평화, 번영을 위한 윤 대통령의 글로벌 중추 외교가 인도·태평양에서 글로벌 사회로 지평을 넓히고 있다는 징표로 해석된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순방에서 경제·안보 성과도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열린 한·인도네시아 정상회담에서 8조원대 전투기 공동개발 사업의 성공적 마무리를 위한 정상 차원 의지를 재확인하고, 2045년까지 40조원이 투입되는 신수도 이전사업에 우리 기업들의 참여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10일(현지시간) 개최된 한·인도 정상회담에서는 양국 간 방산 협력의 상징인 K-9 자주포 2차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협력을 지속하고 국방·방산 분야 협력을 발전시키기로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계기로 모두 20건의 양자회담을 포함해 40명이 넘는 정상급 인사들과 접촉하며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최상목 경제수석 현지 브리핑에서 "이번 순방 성과는 신시장 확충과 디지털과 개발협력 분야의 글로벌 리더십 강화"라며 "이번 순방에서 윤 대통령은 총 20여 개국 정상과의 양자회담, 경제행사 등을 통해 신시장 확충에 주력했다. 디지털 분야와 개발 협력 분야에선 우리나라의 글로벌 리더십을 한층 높이기 위한 다자외교를 펼쳤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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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곽인숙 기자 cinspai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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