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탈했다고 해야 하나…" 전반기 타율 0.185에서 마음 내려놓으니 후반기 0.368, 방망이가 불탄다
[마이데일리 = 수원 김건호 기자] "해탈했다고 해야 하나…"
한유섬(SSG 랜더스)은 올 시즌 84경기 59안타 5홈런 33타점 21득점 타율 0.234 OPS 0.645를 기록 중이다. 전반기 타율 0.185 OPS 0.531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으나 후반기 반등에 성공 타율 0.368 OPS 0.956을 마크했다.
한유섬의 좋은 타격감은 8~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 3연전에서도 이어졌다. 13타수 8안타 1타점 3득점 타율 0.615 OPS 1.307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이번 3연전에서 가장 좋은 타격감을 보여준 선수다.
한유섬은 10일 경기 후 "이번 3연전에서 개인적인 결과는 좋게 나왔다. 운이 따른 타구가 많이 나왔다"며 "사실 잘 맞아도 정면으로 가고 빗맞아도 코스가 좋아서 안타가 되는 것이 야구다"고 말했다.
한유섬은 전반기 좋지 못한 성적을 남겼으나, 마음을 내려놓고 타석에 들어서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한유섬은 "초반에는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팀에 도움도 안 되는 것 같고 '개인 성적도 너무 초라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해탈한 것 같다"며 "그냥 '진짜 모르겠다. 결과 생각하지 말고 그냥 투수랑 싸우자'라고 쉽게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가니까 좋은 타구가 하나씩 나오는 것 같다. 이번 주를 되돌아보면 타석에서의 느낌이 괜찮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경기 전 배팅 케이지에서 치는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아 집중을 많이 해서 치려고 한다. 그때 연습했던 것을 믿는다. 경기 때는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나선다"며 "쫓기는 것이 없어서 내 스윙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결과도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후반기 한유섬은 반등에 성공했지만, SSG의 상황은 좋지 않다. 후반기 16승 1무 22패 승률 0.421을 기록했다. 후반기 성적만 따지면 8위다. 결국 2위에서 5위까지 추락하게 됐다. 하지만 10일 KT전에서 9회초 박성한의 2점 홈런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한유섬은 이 경기를 터닝 포인트로 삼을 수 있다고 믿었다.
그는 "팀 순위가 떨어지고 결과가 잘 안 나오다 보니 선수들이 많이 예민한 것 같다. 하지만 무엇이 안 되고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지금은 서로 믿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직 경기가 남았기 때문에 이 경기가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야구는 항상 한 치 앞을 모른다.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준다면 다시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