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尹 이재명 건강 안묻고 태영호는 난동…사람의 도리 아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8일째 단식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찾아가 지난 6일 대정부질문 당시 태 의원에게 '쓰레기' 발언을 한 박영순 의원에 대한 출당 및 제명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2023.8.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표 단식과 관련해 여권이 사람의 도리, 최소한의 예의도 지키지 않는다고 맹비난했다.

제1야당, 원내 제1당 대표가 단식에 들어갔을 경우 대통령실 정무수석 등이 찾아와 만류하거나 건강을 걱정하는 것이 도리이건만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등장해 난동을 펼쳤다는 것이다.

고 최고는 이 대표 단식으로 민주당이 더욱 똘똘 뭉치고 있다며 얼마전까지 일부에서 나돌고 있던 이른바 플랜B(이재명 이후 대체 계획)는 상상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 최고는 10일 오후 MBN '시사스폐셜'에 출연 이날로 단식 11일째를 맞은 이 대표 몸상태에 대해 "상당히 안 좋다"고 했다.

이어 "김성태 전 (국민의힘) 의원 같은 경우 8일인가 9일째 단식을 종료한 걸로 알고 있다"며 "검찰도 단식 10일째가 되면 몸 상태가 어떤지 뻔히 알 텐데도 의사(를 불러) 기본적인 진단을 하고 조사를 이어가는 정도의 요식 행위도 없이 밤 10시가 돼서야 나왔다"고 지난 9일 검찰 조사를 비판했다.

고 최고가 말한 '김성태 단식'은 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였던 김 전 의원이 2018년 5월 3일부터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단식에 들어간 일을 말한다. 8일째인 10일 병원 응급실, 9일째인 11일엔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11일째인 13일 새벽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의 '특검 수용' 답을 들은 뒤 단식을 풀었다.

고 최고는 "통상 대통령실 정무수석 등이 와서 대통령 말을 직접 전하지는 못하더라도 건강을 묻고 안부를 묻고, 여당 대표도 (와서) 안부를 물어야 하는 게 정상이지 않는가"라며 "정부여당이 저럴 수 있냐는 대표적 사건이 태영호 의원의 난동으로 정치권이 지켜야 하는 최소한의 예의, 사람으로서의 도리의 선을 넘어 버렸다"고 지적했다.

진행자가 "이번 (이 대표)단식이 민주당, 민주진영 단합의 계기가 되고 있냐"고 묻자 "확실히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체제 아닌 비대위 등 플랜B 가능성에 대해선 "플랜B는 제 머릿속에 있지 않다"며 "지금은 윤석열 정부의 탄압에 우리가 어떻게 하면 더 뭉쳐서 국민들의 방패막이가 돼줄까를 고민해야 하지 플랜B, 플랜C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건 너무 한가한 얘기다"고 선을 그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