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남은 추석 민심 어디로? 여 '대선조작' 야 '단식' 부각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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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를 상징하는 추석이 보름 가량 앞으로 다가왔지만, 정치권을 바라보는 민심은 싸늘하기만 하다.
내년 총선을 7개월 앞둔 가운데 이번 추석 밥상에도 여야간 정쟁이 어김없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여야가 정쟁만 한 것은 아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여야는 상대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추석 민심을 올리려 하고 있지만 여론은 민생, 물가가 더 많은 관심을 보이기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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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층, 정치에 환멸" "경제 민생으로 국면 전환해야" 지적도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풍요를 상징하는 추석이 보름 가량 앞으로 다가왔지만, 정치권을 바라보는 민심은 싸늘하기만 하다. 내년 총선을 7개월 앞둔 가운데 이번 추석 밥상에도 여야간 정쟁이 어김없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김만배-신학림 허위 인터뷰' 의혹을 '대선공작 게이트'로 규정하고 전방위 공세를 펴고 있다. 이에 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무능 폭력 정권에 대한 국민 항쟁"을 선언한 뒤 12일째 무기한 단식 농성 중이다.
여야는 민생을 위해 대화와 타협을 하는 대신 극단적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10일) 이 대표를 겨냥해 "사전에도 없는 출퇴근 단식 쇼, 당당한 꼼수, 망신스러운 혁신, 부정부패하는 민주화 등등 언어유희의 극치를 보는 느낌"이라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지난 9일 검찰에 출석하며 "국민 주권을 부정하는 세력이야말로 반국가세력"이라고 윤석열 정부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가 국민을 대신해 행정부를 상대로 국정 현안에 관해 질문하는 제도인 대정부질문은 고성과 막말이 오가는 싸움판이 됐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초등학교 반상회에 가도 이렇게 시끄럽지 않다"고 개탄했다.
끝없는 정쟁에 여야가 엇비슷한 지지율로 도토리 키재기 경쟁을 펼치는 사이 양쪽 모두 싫다는 무당층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전국 만18세 이상 1000명에게 정당 지지도를 조사(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한 결과,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각각 34%였고,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 28%였다. 무당층 규모가 현 정부 출범 후 최고치(32%)를 기록한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여야 지지율에 맞먹는 수준이다.
여야가 정쟁만 한 것은 아니다.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여야 원내 지도부는 '민생국회'를 한목소리로 약속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민안정·미래대비·사회개혁·경제민생 등 4개 분야 중점추진 법안을 제시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도 내수회복·투자회복·성장회복 3대 정책을 통해 민생경제를 회복시키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여야의 극한 대결에 밀려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여야는 상대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추석 민심을 올리려 하고 있지만 여론은 민생, 물가가 더 많은 관심을 보이기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평론가는 "중도층이 정치 자체에 환멸을 느끼고 있다"며 "무당층이 유난히 높은 건 여야가 공히 긴장해야 할 대목"이라고 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광복절부터 시작한 이념 논쟁을 지속할 것인지, 경제·민생으로 국면 전환할 것인지가 단기적으로는 추석 민심까지 영향을 줄 것"이라며 "최근 들어 다시 꿈틀대는 국제유가, 8월 전기요금 폭탄, 요소수 수급, 추석 물가 등은 중도와 무당층의 평가에 직접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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