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값 회복하자 변심한 집주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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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이 하락을 멈추고 반등으로 돌아선 가운데, 전세 매물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그간 가격이 많이 내렸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갈아타기 수요가 늘어난데다, 매맷값이 회복되자 집주인들이 임대를 주며 버티기 보다 매매로 선택지를 변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그간 전셋값이 떨어지며 이사를 하려는 수요와 집주인들이 임대에서 매도로 선택지를 바꾸면서 전세 매물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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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뉴스1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3만144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6504건) 대비 13.8% 감소했다. 올해 초 가장 많았을 때인 5만5882건과 비교해선 43.7% 줄었다.
이는 그동안 전셋값이 크게 떨어지면서 갈아타기 수요가 늘어나며 물량이 소진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거래량도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의 전세 거래량은 지난달 9153건을 기록했다. 신고기한이 남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1만건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수요도 모든 지역에서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같은 기간 92.6에서 93.4로 0.8p 상승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90.7에서 91.3으로 올랐으며, 수도권(92.0→92.7)과 지방(89.5→89.9)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다.
매맷값이 반등하며 집주인들이 버티기보다 매도로 선회한 것도 매물을 줄인 요인 중 하나다.
지난 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물건은 7만3200건으로 조사됐다. 한 달 전(66837건)보다 9.5% 늘어난 수치다. 서울 아파트 매물은 7만 건을 넘어선 건 아실이 집계를 시작한 2020년 9월 이후 처음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그간 전셋값이 떨어지며 이사를 하려는 수요와 집주인들이 임대에서 매도로 선택지를 바꾸면서 전세 매물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전셋값이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했다. 매물의 감소는 가격을 끌어올리는 원인이긴 하지만 고금리인 탓에 급격하게 오르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매물이 감소하면 가격이 오르는 것은 일반적인 수순"이라며 "다만 과거와 같은 급격한 상승 보다는 완만하게 오를 가능성이 크다. 고금리로 인해 비싼 가격엔 수요가 붙기는 어렵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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