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메달 기대주 (21) 배구 박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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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가 아닌 중계석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지켜보는 김연경(35·흥국생명)은 박정아(30·페퍼저축은행)가 짊어진 무거운 짐을 떠올리며 안타까워한다.
'김연경과 황금 세대의 막내급 멤버'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우승, 2021년 도쿄 올림픽 4강 등의 기쁨을 만끽했던 박정아는 '포스트 김연경 시대의 주장'으로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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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 전망 어둡지만, 박정아의 '클러치 능력'에 기대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코트가 아닌 중계석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지켜보는 김연경(35·흥국생명)은 박정아(30·페퍼저축은행)가 짊어진 무거운 짐을 떠올리며 안타까워한다.
김연경은 2021년에 열린 도쿄 올림픽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내려놨다.
오랫동안 김연경의 몫이었던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주장 완장이 2022년부터 박정아의 팔에 걸렸다.
김연경의 대표팀 은퇴 뒤 한국 여자배구는 급격하게 추락했다.
2022년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12경기에서 모두 패하더니, 올해 VNL에서도 12전 전패의 수모를 겪었다.
아시아배구선수권에서도 사상 처음으로 4강 진출에 실패하고 6위로 처졌다.
'김연경과 황금 세대의 막내급 멤버'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우승, 2021년 도쿄 올림픽 4강 등의 기쁨을 만끽했던 박정아는 '포스트 김연경 시대의 주장'으로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박정아는 지난 5월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대표팀을 이끈 선배들이 대표팀에서 은퇴하면서 지난해 국제대회에서 팬들이 바라는 경기력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하지만, 아픈 경험도 경험"이라며 "지난해 경험을 쌓았으니, 올해에는 한결 나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VNL과 아시아선수권에서는 박정아의 바람이 이뤄지지 않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올해 한국 여자배구가 명예를 회복할 마지막 기회다.
박정아는 코트 위와 라커룸에서 모두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
김연경이 국가대표에서 은퇴하기 전, 박정아는 김연경과 짝을 이뤄 날개 공격을 책임졌다.
도쿄 올림픽 한일전 5세트 12-14로 몰린 상황에서 박정아는 연속 공격으로 14-14 듀스를 만들었다. 일본의 범실로 15-14로 역전한 상황에서도 박정아는 마무리 공격에 성공하며 극적인 역전승을 완성했다.
금메달을 목에 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박정아는 김연경 다음으로 공격 비중이 컸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중 박정아는 5번째로 어렸다.
하지만, 김연경, 김수지(이상 흥국생명), 양효진(현대건설) 등 박정아의 우산이 되어줬던 선배들이 한꺼번에 대표팀을 떠났고, 김희진(IBK기업은행)마저 부상 후유증으로 항저우 대표팀 승선에 실패했다.
이제 박정아는 아픈 경험을 함께한 후배들을 이끌고, 한국 여자배구의 반등을 위해 힘을 쏟는다.
박정아의 별명은 '클러치 박'이다. 그만큼 국내 V리그와 국제대회에서 중요한 순간에 날아올라 득점했다.
박정아는 페퍼저축은행과 3년 총액 23억2천500만원의 한국 여자프로배구 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을 하기도 했다.
박정아는 "아시안게임 메달을 위해 모두가 열심히 훈련했다"며 "목표를 달성하려는 마음이 크기 때문에 다 같이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는 아시안게임 메달 획득을 자신할 수 없는 처지가 됐지만, '클러치 박' 박정아의 결정력이 항저우에서 빛을 발하면 한국 여자배구도 변곡점을 찍을 수 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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