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한장] 영원한 라이벌
김지호 기자 2023. 9. 11. 07:01
화려한 색깔의 응원복을 입은 응원단이 화려한 군무를 펼친다. 이내 응원단의 지휘에 맞춰 양교 응원단의 노래가 경기장에 울려 퍼진다. 붉은 옷을 입은 고려대학교 학생 수백 명이 단체로 어깨동무하고 앞뒤로 몸을 흔들며 조직적인 응원을 펼친다. 붉은 파도가 끊임없이 출렁인다. 연세대학교 학생들도 질세라 목청 높여 응원가를 부른다. 30도가 넘는 땡볕도 이들의 응원 열기를 멈추지 못했다.
8일 오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고연전 경기. 경기 시작 전부터 목동야구장 일대가 붉은색과 푸른색 물결로 출렁였다. 재학생, 졸업생이 전부 모여 모교를 응원하기 위해서다.
고려대학교, 연세대학교 정기전은 양교의 친선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이다. 주로 스포츠 경기, 온라인 게임, 강연 등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승부를 겨룬다.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들뿐만 아니라 재학생, 졸업생 등이 열띤 응원전을 벌인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매년 스포츠 교류 행사인 고연전을 번갈아 주최하며 연세대가 주최 시 고연전, 고려대가 주최 시 연고전으로 표기한다.
두 학교 간에 온갖 드립이 난무하고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지지만 사실 정답 없는 싸움인 것을 그들도 알고 있다. 이날은 젊음이라는 최고의 특권을 누리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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