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착륙을 기다리며 주목 받는 CPI[신기림의 월가프리뷰]

신기림 기자 2023. 9. 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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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미국 뉴욕 증시에서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힘입어 경기 연착륙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몇 주 동안 흔들렸던 주식 랠리의 단기 경로를 결정할 소비자물가지수(CPI)에 관심이 집중된다.

탈벡켄 투자자문의 마이클 퍼브스 대표는 "인플레이션 악마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며 인플레이션 상승 조짐이 랠리를 이끈 대형 성장주의 배수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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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이번주 미국 뉴욕 증시에서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힘입어 경기 연착륙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몇 주 동안 흔들렸던 주식 랠리의 단기 경로를 결정할 소비자물가지수(CPI)에 관심이 집중된다.

간판지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은 연초 대비 16% 상승했다.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성장에 큰 타격을 주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는 이른바 연착륙을 앞두고 있다는 신호 덕분이었다.

지난주 나온 신규 고용은 고용 시장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을 확인해줬다. 하지만 연준이 금리를 더 인상해 인플레이션을 더 억제해야 한다는 우려를 촉발할 만큼 고용이 강하지는 않았다.

이번주 CPI도 비슷한 균형을 이룰 필요가 있다고 투자자들은 로이터에 말했다. CPI 상승률이 너무 높으면 연준이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하거나 앞으로 몇 달 안에 금리를 더 인상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질 수 있다.

기술주가 약세를 주도하며 S&P 500 지수가 여름 고점 대비 약 5% 하락한 만큼 투자자들이 주식을 보유할 이유가 줄어들 수 있다.

탈벡켄 투자자문의 마이클 퍼브스 대표는 "인플레이션 악마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며 인플레이션 상승 조짐이 랠리를 이끈 대형 성장주의 배수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향후 연준 정책 경로를 보려면 이번주 CPI 외에도 이번주 생산자물가지수, 소매판매 데이터도 중요하다.

연준은 다음주 20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11월의 경우 금리가 인상될 확률이 한 달 전 28%에서 44%로 상향 조정됐다.

슈왑 금융연구센터의 트레이딩 및 파생상품 담당 상무이사인 랜디 프레드릭은 "9월과 11월에 높은 인플레이션이 나타나면 금리인상 기대감이 바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최근 증시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대한 믿음이 붕괴된 것은 아니다.

낙관적인 전망의 근거로는 유럽과 중국에 비해 미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점, S&P 500 기업의 이익 불황이 끝날 수 있다는 신호 등이 있다.

하지만 중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와 미국 기업 마진이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로 인해 일부 시장 참여자는 주식에서 더 많은 이익을 짜내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판단한다.

특히 중국이 중앙 공무원들에게 업무용 아이폰 사용 중단을 명령했다는 소식에 S&P 500 정보기술 섹터는 지난주 2% 이상 하락했다. 애플 주가는 중국 화웨이와의 경쟁 심화로 인해 회사와 공급업체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로 한 주 동안 6% 급락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의 수석 미국 전략가인 에드 클리솔드는 "여전히 연말까지 최고치를 기록할 강세장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길은 험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S&P 500 지수는 7월 고점 대비 약 5% 하락했으며, 이는 당장 침체가 임박하지는 않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주식 밸류에이션이 전반적으로 더 매력적으로 만들었다고 크레딧 스위스 증권의 수석 주식 전략가인 조나단 골럽은 말했다.

그는 S&P 500의 11개 섹터 그룹 중 10개 섹터의 주가수익배수가 8월에 하락했지만, 지수 전체의 주가수익배수는 2022년 말의 17에 비해 여전히 20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최대 관건은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금리경로다. UBS 글로벌 자산 관리의 미국 주식 책임자인 데이비드 레프코위츠는 "금리가 더 크게 상승한다면 주식 시장은 이를 잘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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