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피해 현장‥여진 공포 속 '노숙 행렬'
[뉴스투데이]
◀ 앵커 ▶
모로코 강진이 발생한 지 나흘째지만 여파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모로코 현지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상황 들어보겠습니다.
손령 기자, 아직 여진이 발생하고 있습니까?
◀ 기자 ▶
네, 저는 지금 모로코 마라케시 도심 한복판에 나와있습니다.
현지 시간은 밤 10시입니다.
넓은 도로변이라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겨져서인지 이렇게 길게 노숙 행렬이 이어져 있습니다.
여전히 여진으로 인해 건물이 무너질까 봐 집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실제 반나절 전까지만 해도 규모 4.5의 여진이 있었고, 취재 과정에서도 뚜렷하게 그 여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벌써 지진이 난 지 나흘째인데도 사상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고 시민들도 여전히 이렇게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 앵커 ▶
골든타임이 얼마 안 남았다고 조금 전에 전해드렸는데, 구조 작업이나 복구 진행상황은 어떻습니까?
◀ 기자 ▶
모로코 당국 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구조대가 파견돼 구조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앙지에 가까운 산악 마을엔 구조대원들의 진입 자체가 쉽지 않은데다 장비도 전달하기 어려워서 맨손으로 건물 잔해물을 꺼내고 있는 실정입니다.
낮 기온이 35도까지 오르는 무더위도 생존자들이 버텨내는 데 중요한 변수입니다.
유네스코 등 주요 문화재도 피해가 컸습니다.
저희가 도심 지역을 돌아다니는 내내 곳곳에서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도움의 손길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부상자 치료를 위해 헌혈이 필요하다는 정보가 전해지자마자 헌혈을 하기 위한 시민들이 몰려들면서 한 때 인근 도로가 마비되기도 했습니다.
오늘만 해도 마라케시 헌혈센터에서만 1,200여 명이 헌혈을 했는데, 헌혈을 하기 위해선 적어도 3시간은 기다려야 했습니다.
저희가 취재하고 있을 때만 해도 헌혈을 하러 찾아왔다가 더이상 접수를 받지 않아 돌아가는 시민들도 많았습니다.
저희 취재진도 헌혈을 통해서 작은 위로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모로코 마라케시 지진현장에서 MBC뉴스 손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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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령 기자(righ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today/article/6523403_3620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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