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복귀하지 마!', 안토니는 '나 억울해요!'...1430억 선수의 전 여친 폭행 혐의 일파만파

신동훈 기자 2023. 9. 11.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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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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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안토니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선택에 반응을 보였다.

맨유는 10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안토니에 대한 혐의를 인지했다. 국제 경기에 참가하지 않은 선수들은 11일 훈련에 복귀할 예정이다. 그러나 안토니는 혐의를 해결하기 위해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복귀를 연기하기로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에릭 텐 하흐 감독과 함께 지난여름 맨유에 온 안토니는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 이적료가 총합 1억 유로(약 1,430억 원)인 것에 비해 실력이나 경기력이나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맨유 2년차를 맞은 올 시즌엔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로 굳은 결심을 한 것으로 보였다. 수비 관여가 크게 좋아졌다. 이번 시즌에도 주전으로 뛰면서 입지를 강화했고 브라질 대표팀에도 뽑히며 순항을 하는 듯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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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폭행 사건에 연루됐다. 브라질 축구협회는 5일 공식 채널을 통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안토니가 소집해제가 된다고 했다. 이유는 충격적이었다. 전 여자친구 폭행 혐의였다. 안토니와 교제를 했던 가브리엘라 카발린은 안토니가 지난 1월에 맨체스터 호텔방에서 폭행을 했다고 주장을 했다. 머리에 상처가 생기고 추가적인 신체적인 피해도 입었다고 했다.

브라질 매체 'UOL Esporte'는 "안토니는 전 여자친구에 대한 가정폭력 혐의로 조사를 받는 중이다. 목격자로부터 그가 그녀를 협박, 신체적 폭력을 가했다는 증거를 사진, 영상, 대화, 증언 등으로 확보했다. 조사 과정에서 가브리엘라 카발린의 뼈가 노출된 부상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상황을 자세히 전했다.

카발린은 인터뷰에서 "안토니는 집 문을 잠그고 나를 나가지 못하게 했다. 내 손가락을 벌리고 다치게했다. 내 물건을 부수고, 여권을 가져갔다. 그의 어머니와 의붓 아버지는 안토니를 축구장 안에 가뒀는데 그는 화가 났고, 어떤 식으로든 경기장 밖으로 나오려고 했다. 나에게 축구공을 던졌고, 핸드폰도 던졌다. 나를 죽이겠다고 했고, 자살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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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는 완전 부인했다. 안토니는 "내가 가해자가 된 상황이라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이미 경찰에 해명을 했고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조사 중인 상황이라 정확한 내용을 공개할 수가 없지만 일단 모든 혐의는 거짓이다. 내가 무죄란 증거가 계속 나올 것이다. 말다툼을 한 적은 있어도 폭행은 없었다. 명확하게 하기 위해 브라질 당국 처분을 기다릴 것이다. 진실은 밝혀질 것이다"고 했다.

또한 안토니 대변인은 "우리는 브라질 상파울루의 한 경찰서에서 수사 과정에 있기에 침묵 중이다. 안토니는 법정에서 판결이 내려질 때까지 자신의 입장을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후에도 관련 혐의가 계속 나오자 안토니는 9일 브라질 'Fofocalizando'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절대로 그녀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지 않았다. 협박한 적도 없다. 가브리엘라가 말한 것 중에는 사실이 아닌 것이 많다"라고 밝혔다.

공개된 왓츠앱 대화 내용도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안토니는 "가브리엘라 측에서 변조한 부분이 있다. 내가 용서를 구하는 메시지를 보내면 가브리엘라는 내가 보낸 메시지를 삭제한다. 그녀는 조작했고, 나는 이 모든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폭력은 절대 없었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여자의 가슴을 때렸다고요? 그녀는 화장실에서 넘어져서 가슴 보형물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맨유와 계약 해지 소문에 대해 "마음 속에 떠오르지 않는 일이다. 진실은 밝혀질 것이다"라고 당당하게 답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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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의 부인에도 맨유는 일단 판단을 보류했다. 주변 반발이 컸다. 'Women;s Aid'라는 여성 단체는 안토니의 출전 금지를 요청했다. 단체는 "가정 학대는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 있으며, 축구 클럽을 포함한 모든 고용주는 직원에 대한 혐의가 제기될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정책과 절차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해자가 유명 축구 선수인 경우, 축구 팬과 더 넓은 사회에 영향을 미친다. 그들이 경기장에서 경기를 하고 존경받을 때, 해당 혐의가 클럽에 의해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의미할 수 있다. 절차가 진행 중일 때 관련된 사람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출전 정지가) 필요하다"라고 언급했다.

해당 단체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묻어 놓고 넘어가기엔 사안이 심각해서 내린 판단으로 보인다. 맨유는 6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안토니에 대한 혐의를 인지하고, 경찰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추가 정보가 있을 때까지 구단은 더 이상의 언급을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주장들과 그에 따른 보도가 학대 생존자들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하여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는데 추가로 복귀 연기 소식까지 전하며 사건 진화에 나섰다. 

안토니는 맨유 결정이 나오자 "혐의를 벗어나기 위해 증명하는 동안 맨유에 돌아가지 않기로 합의했다. 동료들을 방해할 수도 있고 클럽에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하지 않기 위한 상호 합의였다"고 성명을 내놓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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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난 정말 결백하다. 다시 한번 말하고 싶다. 경찰이 진실을 밝힐 수 있도록 전적으로 협조할 것이다. 빠르게 맨유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영국 '디 애슬래틱'은 "안토니는 징계를 받은 것이 아니다. 빠지는 기간 동안에도 급여를 받을 것이다. 텐 하흐 감독, 맨유 수뇌부 모두가 모두 승인했고 앞으로 흘러가는 상황을 지켜볼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추가 폭로도 나오는 중이라 상황은 더 복잡하게 흘러가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의 제임스 더커 기자는 8일 "안토니가 두 명의 여성으로부터 새로운 학대 혐의에 직면했다. 레이서 프라이타스와 잉그리드 래너는 안토니에 대한 혐의를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인플루언서이자 법학도인 레이서 프라이타스는 지난해 5월 안토니와 한 여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뒤 신체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브라질 신문 '엑스트라'는 프라이타스가 지난해 5월 20일 병원 치료가 필요한 사건으로 상파울루 경찰에 신고했다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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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또 다른 여성인 은행원 잉그리드 래너는 '레코드'의 저널리스트 로베르토 카브리니와의 텔레비전 인터뷰에서 지난해 영국 출장 중 안토니로부터 성관계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안토니가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 뒤, 그녀를 벽으로 밀면서 머리를 부딪혔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래너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나와 관계를 맺으려고 했지만, 나는 원하지 않았다. 그가 나를 벽으로 밀어붙였고, 나는 머리를 부딪혔다. 내 목적은 사업이었다. 그의 초대에 따라 그곳에 도착했을 때 나는 그가 숨은 동기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한편 안토니 폭행 혐의까지 나오면서 맨유는 더욱 뒤숭숭해졌다. 올 시즌 경기 외 구설수로 인해 흔들리고 있는 맨유다. 일단 글레이저 구단주가 매각을 철회하면서 구단 방향성이 흔들렸다. 카타르 자본 등이 노렸는데 글레이저 구단주와 합의를 못해 결국 무산됐다. 이후에 그린우드 사태가 생겼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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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최고 유망주로 불리던 그린우드는 한순간에 나락으로 갔다. 그린우드 여자친구 해리엇 로보슨 폭로가 시작이었다. 로보슨은 개인 SNS를 통해 여러 장의 사진과 음성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그녀는 "그린우드가 실제로 나에게 무슨 짓을 하는지 알고 싶은 모든 사람들에게"라는 글과 함께 피로 물든 얼굴 사진과 멍 자국이 선명한 신체 부위를 공개했다.

로보슨에게 폭행을 가한 혐의로 체포된 사람은 놀랍게도 남자친구인 그린우드였다. 사건 발생 직후 맨체스터 경찰은 "SNS에 그린우드의 여자친구가 폭력을 당했던 영상을 입수했다. 이에 그린우드를 강간 및 폭행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체포된 그린우드는 맨유 1군에서 말소됐다. 체포된 후 그린우드는 보석을 허가받아 감옥에서 지내지 않았지만 맨유는 강력한 대처를 취했다. 그린우드의 성폭행 혐의에 대해 조사가 진행되는 와중 맨체스터 검찰청은 지난 2월 소송을 취하하기로 결정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주요 증인들이 재판 참여를 철회하면서 그린우드가 성폭행을 저질렀다는 혐의를 입증하는 게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검찰청 대변인 또한 "사건의 주요 증인의 재판 참여 철회와 밝혀진 새로운 자료의 조합은 더 이상 현실적인 유죄 판결 가능성이 없음을 의미했다"고 밝혔다.

그린우드가 유죄인지, 무죄인지 명확하게 판결이 나오지 않으면서 맨유는 내부 조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2월부터 시작된 내부 조사가 6개월을 거쳐서 진행됐고, 최종적으로 그린우드와 맨유는 결별하게 됐다.

그린우드는 헤타페로 갔다. 헤타페는 지난 2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그린우드를 임대하기로 합의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4년 6월까지 한 시즌이다. 

임대 계약이 공개된 뒤, 5일 그린우드가 자신의 SNS를 통해 헤타페 유니폼을 들고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동시에 헤타페는 공식 SNS 채널을 통해 그린우드가 등번호 12번을 달고 뛸 것이라고 알렸다.

그린우드 영입 소식을 두고 반발 의견이 있자 호세 보르달라스 감독은 "이 문제를 하찮게 여기기에는 너무 민감한 상황이다. 국민과 관련 당국이 해야 할 일을 했고 그것이 무죄 선고로 끝난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따라서 그는 자유의 몸이고 매우 높은 수준의 축구 선수다. 분명히 우리는 축구에 대해서만 이야기할 수 있다. 우리 모두가 그가 가진 잠재력을 알고 있다. 그는 아주 어린아이이다. 좋은 잠재력은 갖춘 선수인 만큼 그가 충분히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두둔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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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산초였다. 아스널전 종료 후 에릭 텐 하흐 감독은 산초가 명단에서 제외된 이유에 대해 "산초는 훈련 성과 기준으로 소집되지 않았다. 맨유에서는 매일같이 최고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 그래서 이번 경기에 그가 선택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산초는 곧바로 공식 성명을 발표하며 이를 반박했다. 산초는 개인 X(구 트위터)를 통해 "여러분이 본 모든 것을 다 곧이곧대로 믿지 마세요. 저는 사람들이 완전한 사실이 아닌 것을 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입니다. 전 제가 이번 주 훈련을 매우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번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다른 이유가 있다고 믿습니다"라고 강경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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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전 오랫동안 희생양이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것은 그저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축구를 하고 팀에 기여하는 것뿐입니다. 코칭스태프들이 내린 모든 결정을 존중하며, 환상적인 선수들과 함께 플레이하며 매주 도전이라는 것을 한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 배지를 위해 계속 싸울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여론은 텐 하흐 감독 편이다. 텐 하흐 감독은 맨유 사령탑을 맡은 뒤 산초가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멘털리티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자 장기간 개인 훈련까지 허락해주면서 산초를 위해 힘써줬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산초는 텐 하흐 감독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경기력이었다.

이를 두고 글로벌 매체 'ESPN'은 "산초는 맨유 팀 동료들과 텐 하흐 감독의 지지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한 소식통에 의하면 '선수들이 산초에 대해 질렸다'며 맨유 라커룸 내부에서 산초에 대한 동정심이 거의 없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인수 무산부터 그린우드, 산초 사건이 연이어 터졌고 안토니 폭행 혐의로 인해 구단 분위기는 더욱 뒤숭숭한 상황이 됐다. 게다가 성적도 좋지 못하고 경기 내용도 만족스럽지 않다. 메이슨 마운트, 소피앙 암라바트 등 신입생들은 부상으로 쓰러져 고민이 많다. 시즌 초반 경기 내외적으로 정말 좋지 않는 맨유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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