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리뷰] 황기순 "카지노에 빠져 재산 탕진..해외 원정도박 논란→필리핀서 도피 생활"('마이웨이')

조지영 2023. 9. 11. 06:5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개그맨 황기순이 원정도박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사연을 털어놨다.

지난 10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척 보면 앱니다"라는 유행어로 1980년대와 90년대 개그계를 평정하며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황기순이 출연했다.

하지만 1997년 뉴스를 통해 황기순의 해외 원정도박 사건이 알려지며 전 국민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전 재산을 탕진하고 필리핀에서 도피 생활을 한 황기순은 정부의 해외 도박사범 사면 조치에 따라 귀국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개그맨 황기순이 원정도박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사연을 털어놨다.

지난 10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척 보면 앱니다"라는 유행어로 1980년대와 90년대 개그계를 평정하며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황기순이 출연했다.

만 19세 나이에 MBC 개그 콘테스트 2기에서 금상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연예계에 데뷔한 황기순. 그는 '청춘만만세' '일요일 밤의 대행진' 등 간판 코미디 프로그램에 출연했고 유행어 "척 보면 앱니다"로 인기를 끌며 스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하지만 1997년 뉴스를 통해 황기순의 해외 원정도박 사건이 알려지며 전 국민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스트레스 해소로 접했던 화투가 결국 도박 중독의 길로 그를 이끌어 버린 것. 전 재산을 탕진하고 필리핀에서 도피 생활을 한 황기순은 정부의 해외 도박사범 사면 조치에 따라 귀국했다.

이날 방송에서 황기순은 "고스톱에 재미를 느꼈다. 돈을 잃더라도 재미있게 놀다 집에 가기도 했고 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도 자꾸 본전 생각이 났다. 도박이라고 생각을 못했다. 본전을 위해 또 했다고 돈을 잃었다"며 "상황이 안 좋을 때 돌파구로 카지노를 선택했다"고 도박에 빠지게된 과정을 털어놨다.

그는 "30분만에 8000달러를 잃었다. 처음에 돈을 잃었을 때는 다음에 따면 된다는 생각했는데 5번 정도 가니 '이러면 안 된다'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멈출 수가 없었다"고 도박 중독의 무서움을 알렸다.

뉴스 보도로 해외 원정도박 사건이 알려진 것에 "나한테 이런 일이 벌어지는 구나 싶었다. 그때가 오후였는데 마치 무대의 장막이 내려오는 것처럼 가라앉더라. 모든 게 끝난 것 같았다"며 "'난 끝이다. 죽어야 한다'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그 와중에 허기를 찾아오더라. 밥을 먹을 기회가 생기면 배가 터질 정도로 쑤셔 넣었다. 또 김치가 구해지면 무생채처럼 찢어 아껴 먹기도 했다. 어머니는 '엄마가 대신 손가락질 받아줄 테니 죽지만 말고 살아라'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필리핀에서 노숙자 생활을 하며 도피를 이어갔다던 황기순은 동료들의 도움으로 귀국길에 오를 수 있었다고. 황기순은 "김정렬 선배가 나를 만나러 필리핀에 왔다. 김정렬 선배가 내게 돈을 건넸는데 돈 봉투에 '기순아 죽지만 말고 살아서 돌아와라'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한국에 어떻게 들어갈지 막막했는데 당시 해외 도피 사범 자수 기간이라고 하더라. 자수하면 법적으로 죗값을 조금 감해주는 제도가 있었는데 그 덕분에 용기 내 돌아왔다. 1년 9개월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사복 경찰 두 분이 와서 안내했다. 그들을 따라갔다. 정식으로 다 재판도 받았다. 판사가 '재기할 자신 있냐'는 질문을 하더라. 무조건 앞만 보고 열심히 살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재기 못하면 형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했다. 재기해 사회 일원이 되라는 취지로 이야기를 해 주신 건데 그땐 얼이 빠져서 의미를 못 알아 들었다"고 말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