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가성비 와인' 뜨는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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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선물 성수기를 맞아 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 등 유통채널에서 와인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올해 들어 과일이나 한우 등 인기 추석 선물들이 큰 폭으로 가격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거의 오르지 않은 와인의 매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아르헨티나 와인인 우나니메 선물세트는 작년 추석과 올해 설에 12만원에 판매된 제품이지만 올 추석엔 10만원으로 가격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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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선물 겨냥, 전년보다 가격 내려
위스키에 밀려 재고 쌓인 것도 영향
추석 선물 성수기를 맞아 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 등 유통채널에서 와인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위스키·하이볼 열풍에 밀려 판매가 부진했던 와인이 올 추석에 가성비 전략을 들고 나오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물가 속에서도 저렴하게 파는 데는 예년보다 늘어난 재고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올 추석엔 '가성비' 와인
와인은 통상 가격대가 있는 고급 선물로 취급된다. 과일 등의 먹거리 선물에 비해 가격대가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엔 와인이 의외의 '가성비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주요 와인업체들이 정가 10만원 이상의 상품을 명절 선물 수요를 겨냥해 할인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과일이나 한우 등 인기 추석 선물들이 큰 폭으로 가격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거의 오르지 않은 와인의 매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심지어 일부 와인 상품들은 올해 추석 판매기간 가격이 작년 추석과 동일하거나 오히려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영FBC가 취급하는 칠레와인 선물세트(에스쿠도로호 오리진+에스쿠도로호 그란 리제르바)는 올해 추석 시즌 가격이 12만원으로 지난 추석과 동일했다. 호주 와인 선물세트(HRB 쉬라즈+카베르네소비뇽)도 11만원으로 동일했다. 아르헨티나 와인인 우나니메 선물세트는 작년 추석과 올해 설에 12만원에 판매된 제품이지만 올 추석엔 10만원으로 가격이 내렸다.
신세계L&B가 운영하는 와인앤모어도 추석 선물 세트 할인 판매에 들어갔다. 오는 30일까지 와인 2병 이상 구매 시 할인 혜택과 와인앤모어 프리미엄 케이스를 제공한다. 와인앤모어는 고객이 취향에 따라 제품을 선택하는 DIY 구성으로 와인을 판매하고 있다. 금양인터내셔날의 와인스팟도 매장 방문 시 상품 세트와 수량에 따라 추가 할인을 적용하고 있다.
고물가 속 더 저렴하게 파는 이유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는 중에도 와인 업계가 가격을 동결하거나 내린 것은 추석 선물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이다. 추석 시즌 와인 판매는 대부분 선물용이기 때문에 1만~2만원대의 저렴한 와인이 아닌 보다 높은 가격대의 상품이 잘 팔린다. 중고가 와인을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선보여야 하기 때문에 할인 폭을 키웠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홈술' 시장이 와인에서 위스키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와인 재고가 쌓이고 있다는 점도 '특가 판매'의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한 와인업계 관계자는 "판매 부진으로 재고가 늘어 신규 발주를 줄이는 수입사가 많다"며 "해외 와이너리에서 들어오는 물량도 감소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A 편의점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 이후 기간인 2~9월 와인 발주량은 전년 동기에 비해 3.6% 감소했다. 그만큼 쌓여 있는 와인이 많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명절 할인을 통해 이들 재고를 해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와인수입업계 관계자는 "와인 재고가 쌓이면 보관비, 관리비 등의 부담이 커진다"라며 "판매가 늘어나는 추석에는 마진을 줄이더라도 빠르게 소진하는 게 낫다"라고 말했다.
김지우 (zuzu@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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