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인당 40만 원”…태국 민심 달래질까
[앵커]
태국에선 최근 국왕의 승인을 받은 새 정부가 출범했습니다.
이 정부의 핵심 사업은 16세 이상 국민 모두에게 1인당, 우리 돈 40만 원씩을 주겠다는 건데, 태국 국민들 입장에선 반갑기만 한 소식일까요?
방콕에서 정윤섭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왕에게 선서를 하는 신임 태국 총리와 각료들.
[세타 타위신/신임 태국 총리 : "저는 국왕에게 충성하고 정직하게 직무를 수행하겠습니다."]
바닥에 엎드려 예를 표하고, 국왕은 이에 화답합니다.
[와치라롱꼰/태국 국왕 : "나는 당신들이 직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진심으로 축복합니다."]
총선 넉 달 만에 출범한 태국의 새 정부, 16세 이상 국민 모두에게 1인당 만 바트, 우리 돈 약 40만 원을 주겠다는 총선 공약을 내년 1분기까지 지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고물가, 빈부격차에 시달린 태국 국민들에겐 가뭄에 단비 같은 돈입니다.
[파닛 수니산/주차 관리 요원 : "빚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저는 음식을 사고 음료를 사는 것에 그 돈을 사용할 겁니다."]
문제는 재원 마련, 모두 5천6백억 바트, 우리 돈 21조 원 이상이 필요한데, 태국 한 해 예산의 6분의 1에 해당합니다.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알려진 게 없습니다.
이렇게 파격적이지만, 우려가 가득한 이른바 민생 공약과 함께 새 정부는 출범했습니다.
하지만 태국 국민들의 개혁 열망이 여실히 드러난 게 불과 넉 달 전 총선이었습니다.
당시 왕실모독죄 개정 등 개혁 노선의 전진당이 제1당이 됐지만, 군부의 영향력 등으로 집권에 실패했습니다.
태국 민심이 심상치 않은 이윱니다.
[찌랏차야 짠타찻/회사원 : "우리가 봤듯이 불공정한 규칙 때문에 전진당 대표가 총리가 되지 못했습니다. 이런 문제점이 고쳐지기를 원합니다."]
부정부패로 15년 해외 도피 끝에 돌아온 탁신 전 총리도 민심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8년형을 확정받았지만, 국왕이 1년형으로 줄여줬고, 이제 완전 사면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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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섭 기자 (bird277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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