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그릴리시' 홍윤상의 등장은 반갑지만..시원한 골 없이는 파리행 티켓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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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너먼트 대회를 치르다보면 비겨도 칭찬받는 경기가 있고, 이겨도 비판받는 경기가 있다.
9일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진땀승을 거둔 황선홍호는 후자에 가까웠다.
카타르전에선 끝내 상대 골문을 열지 못해 0대2로 패했고, 키르기스스탄전에선 전반 3분 이른시간 선제득점 후 추가골을 넣지 못해 아슬아슬한 신승을 거뒀다.
상대적 약체인 키르기스스탄과 미얀마를 압도하지 못한다면, 최종예선에서 만날 강호들과의 만남에선 고전할 게 불보듯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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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토너먼트 대회를 치르다보면 비겨도 칭찬받는 경기가 있고, 이겨도 비판받는 경기가 있다. 9일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진땀승을 거둔 황선홍호는 후자에 가까웠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U-22 대표팀은 9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키르기스스탄과 2024년 파리올림픽 1차 예선 겸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예선 2차전에서 1대0 승리했다. 예선 1차전에서 카타르에 0대2로 충격패한 데미지를 이날 승리로 빠르게 극복했단 점은 긍정적이다. 승점 3점을 얻으며 같은 조의 키르기스스탄(1무1패), 미얀마(1패)를 따돌리고 단숨에 조 1위로 올라섰다. 1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미얀마와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로 내년 4~5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U-23 아시안컵 본선 겸 올림픽 최종예선에 직행한다. 아시안컵 본선 개최국인 카타르와 예선 경기 결과는 순위에 반영되지 않는다.
키르기스스탄전 승리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지만, 뒷맛이 개운치가 않다. 지난 2경기에서 황선홍호가 보인 경기력 때문이다. 이달 개막하는 아시안게임 대표팀과 중복되는 해당 연령대의 일부 주축 선수가 빠졌단 점을 감안하더라도 축구팬들이 기대한 수준에는 못 미쳤다. 허무한 볼컨트롤 미스, 패스 실수가 반복됐다. 상대가 공을 소유했을 때 압박을 통해 공을 탈취해 역습으로 나가는 장면보단 파울로 끊는 장면이 더 많았다. 우리 선수들이 두 팀과 개인 실력차에서 월등하다는 인상을 받지 못했다. 개인기로 상대 수비 한 두 명을 벗겨내는 선수는 '한국의 그릴리시'를 꿈꾸는 테크니션 홍윤상(포항) 정도였다.
수십년째 토너먼트마다 반복되는 '골결정력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올림픽 대표팀은 2경기에서 단 1골에 그쳤다. 카타르전에선 끝내 상대 골문을 열지 못해 0대2로 패했고, 키르기스스탄전에선 전반 3분 이른시간 선제득점 후 추가골을 넣지 못해 아슬아슬한 신승을 거뒀다. 골을 넣어야 할 때 넣지 못하면,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갈 수밖에 없다. 이는 클린스만호의 고민이기도 하다. 성인대표팀은 최근 A매치 3경기에서 1골에 그쳤다.
문제는 득점을 만드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는 데 있다. 패스 연계로 슈팅까지 연결된 장면 자체가 많지 않았다. 전술적인 움직임으로 골을 만든 장면은 한번 뿐이었다. 키르기스스탄전, 전반 3분 박창우(전북)가 상대 좌측 뒷공간을 향해 찔러준 패스를 정상빈(미네소타)이 건네받아 문전을 향해 낮고 빠른 크로스를 찔렀고, 이를 홍윤상이 밀어넣었다. 한국은 선제득점 후 공을 소유해 경기를 지배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대부분 공은 우리 수비지역에 머물렀다. 횡패스와 백패스를 반복했다. 추가골을 넣기 위해선 과감한 전진패스와 저돌적인 움직임, 모험심과 도전이 필요한 법이다.
아시안컵 본선까지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어 보이지만, 팀을 잘 만드는 과정은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 올림픽대표팀의 시선은 올림픽 본선 10회 연속 진출 여부가 달린 최종예선에 맞춰져야 한다. 상대적 약체인 키르기스스탄과 미얀마를 압도하지 못한다면, 최종예선에서 만날 강호들과의 만남에선 고전할 게 불보듯 뻔하다. 황 감독은 "공격 지역에 들어가선 과감함이 필요하다. 콤비네이션이나 결정 짓는 액션들이 많이 나오지 않은 것 같다"라고 했다. 윤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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