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4일 파업 예고한 현대차 노조···車업계로 번지나 [biz-플러스]
성과급 2100만원도 '수용 불가'
현대차 노조 13·14일 파업 예고
내일까지 교섭●이견 좁힐지 주목
기아·금호타이어도 쟁의권 확보
한국GM처럼 막판 합의 가능성도
현대자동차 노동조합(금속노조 현대차(005380)지부)이 예고한 파업 날짜가 다가오면서 업계 전반에 연쇄 파업의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업계 맏형인 현대차의 교섭이 결렬돼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할 경우 현재 파업 절차를 밟고 있거나 이미 쟁의권을 확보한 다른 완성차·부품 업계 노조의 투쟁 방향에 기준점이 될 수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파업 직전에 극적으로 임금 교섭에 잠정 합의한 한국GM처럼 노사가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다 현실적인 합의안을 도출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1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13일과 14일 이틀간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4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현대차 노조는 21차례 진행한 교섭에서 사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파업 카드를 꺼내 들었다.
사측은 이번 교섭에서 기본급 10만 6000원 인상, 성과급 350%+850만 원 지급 등을 제시했다. 기본급 인상 폭이 역대 최고 수준인 데다 성과급 총액은 2100만 원이 넘지만 노조는 여전히 만족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8만 4900원 인상, 전년도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 900%의 상여금을 요구한 바 있다. 만 64세로의 정년 연장도 주요 요구 사항이다. 노조는 12일까지 교섭에 집중한 뒤 사측이 만족할 만한 추가 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5년 만에 파업을 강행하기로 했다. 현대차 노사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분규 없이 교섭을 마무리 지었다.
업계 맏형인 현대차의 교섭은 완성차와 부품사 등 업계 전반에 파급력이 크다. 현대차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다른 사업장의 노조도 강경 투쟁 기조를 이어가는 양상이 반복돼왔다. 업계가 현대차 노사의 교섭 결과를 주목하는 이유다. 이미 교섭에 어려움을 겪는 사업장은 늘어나고 있다.
기아(000270) 노조는 8일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82.5%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 중앙노동위원회가 교섭 중지 결정을 내리면 합법적인 파업권을 얻는다. 노조는 기본급 18만 4900원 인상과 영업이익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일단 파업에 돌입하는 대신 추가 교섭을 이어갈 계획이다. 르노코리아 노사는 7월 국내 완성차 기업 중 처음으로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지만 일부 조합원들의 반대로 교섭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부품 업계에도 파업의 먹구름이 끼고 있다. 현대모비스(012330) 노조는 사측의 추가 제시안이 없으면 13일 1시간, 14일 7시간 부분파업하는 일정을 수립했다. 현대모비스의 생산 자회사인 모트라스와 유니투스는 이미 5~6일 하루 8시간씩 파업을 벌였다.
금호타이어(073240) 노조 역시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쟁의권 확보 절차를 밟고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는 금속노조 산하 2노조와 지난해 임단협조차 끝내지 못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노조가 사측과 막판까지 교섭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극적으로 합의점을 찾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실제로 대립을 이어가던 한국GM 노사는 파업을 눈앞에 두고 잠정 합의안 도출에 성공했다. 한국GM 노사는 8일 기본급 7만 원 인상, 성과급 1000만 원 지급 등의 내용을 담은 협상안에 잠정 합의했다. 전날 노조가 사측 제시안에 반발하며 11~13일 부분파업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지 하루 만이다. 이에 따라 한국GM은 3년 연속 임단협 무분규 타결 기록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9월 말 추석 명절 이전에 교섭을 마무리하기 위해 노조가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며 “노조 역시 외부의 따가운 시선을 알고 있기 때문에 사측과 쟁점을 좁혀가다 결국에는 합의점을 찾을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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