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엽이 친일파면 문재인 부친도 친일파냐.”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2023. 9. 11.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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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민주당보다 국민의힘을 더 싫어한다."

유튜브 매체'더탐사'는 9월5일 윤석열 대통령이 2021년 국민의힘 입당 전 여권 관계자와 통화한 내용이라며 윤 대통령 육성 녹취를 공개했다.

박 장관은 "백선엽이 스물몇 살 때 친일파였다고 한다면 문재인 전 대통령 부친인 문용형 그분도 당시 흥남시 농업계장을 했는데 친일파가 아니냐"라고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곧바로 박 장관을 고발한다는 입장을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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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기자들이 꼽은 이 주의 말말말. 한 주간 화제가 된 말로 되돌아본 한국 사회.

“저는 민주당보다 국민의힘을 더 싫어한다.”

유튜브 매체‘더탐사’는 9월5일 윤석열 대통령이 2021년 국민의힘 입당 전 여권 관계자와 통화한 내용이라며 윤 대통령 육성 녹취를 공개했다. 공개된 녹취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을 불신하지만 정권교체를 위해선 입당이 불가피하다며 “국힘이 아무리 미워도 플랫폼으로 할 수밖에 없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저는 선생님보다 국힘 더 싫어한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당시 “저는 정권교체하러 나온 사람이다. 대통령도 저는 그런 자리 자체가 귀찮다”라고도 말했다. 대통령 선거 출마 목적이 소명 의식 등이 아닌 정권교체에 있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만배 인터뷰 의혹은 희대의 대선 정치공작 사건.”

대통령실이 9월5일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이 지난 대선 당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로부터 돈을 받고 허위 인터뷰를 진행했다는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성명을 내고 “희대의 대선 정치공작 사건이라는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라고 주장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한 언론들에 대해서도 “기획된 정치공작의 스피커 역할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이 검찰 수사 중인 사안에 입장을 밝힌 것인데, 고위 관계자 성명이라는 형식과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떠나기 직전 발표한 시점 등이 이례적이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시사IN 조남진

“백선엽이 친일파면 문재인 부친도 친일파냐.”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9월6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한 말. 일제강점기 간도특설대에서 복무한 백선엽 장군이 친일파가 아니라는 취지로 주장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박 장관은 “백선엽이 스물몇 살 때 친일파였다고 한다면 문재인 전 대통령 부친인 문용형 그분도 당시 흥남시 농업계장을 했는데 친일파가 아니냐”라고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곧바로 박 장관을 고발한다는 입장을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밝혔다. 윤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장관 주장은 완벽한 거짓이다. 해방 후 흥남시청 농업계장으로 근무했다. 고인에 대한 대단히 악의적인 명예훼손으로, 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연합뉴스

“나 하버드 졸업했어요(I’m a graduate of Harvard).”

한덕수 국무총리는 8월5일 새만금에서 개최된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서 한 외국인 스카우트 대원에게 “나는 하버드 대학을 졸업했다”라고 영어로 자신을 소개했다. 당시 파행을 거듭하고 있던 잼버리 현장 점검에 나선 한덕수 총리는 외국인 스카우트 대원 무리를 만나 영어로 “날씨 때문에 확인하러 왔다”라고 인사를 건네다가 대뜸 “나는 하버드를 졸업했다”라고 말한다. 이 장면을 담은 뉴스 영상들이 온라인에 퍼지며 논란이 됐다. 한 총리는 9월5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한 외국 스카우트 대원이 하버드라고 적힌 셔츠를 입고 있어, 반가워서 한 말이었다”라고 해명했다.

 

“혐의자 특정하지 말라.”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이종섭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혐의자를 특정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뒤늦게 공개된 사전 구속영장에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 8월30일 국방부 검찰단이 고 채 아무개 상병 사건 조사를 맡은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에 대해 작성한 것이다. 이는 앞선 국방부 및 이종섭 장관 해명과 배치되는 진술이다. 논란이 불거진 이후, 이종섭 장관이 혐의자를 특정하지 말라는 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국방부는 주장해왔다. 이 장관은 9월4일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혐의자를 포함시키지 않고 보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 적 없다”라고 밝힌 바 있다.

시사IN 편집국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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