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중국보단 우리가 낫지?”…미국이 구애하는 이 나라는
G20 끝나자마자 하노이행
구글·인텔 등 대표단 동행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
바이든 “엄청난 기회 있어”
11일 반도체·AI 협력회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할듯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1일 하노이에서 열리는 비즈니스 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도착 당일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등 지도부와 회담을 마친 후 다음 날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와 만나고 비즈니스 회의에도 참석하는 등 광폭 행보에 나선다. 바이든 대통령은 베트남 전쟁 종전 이후 약 50년 만에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초청을 받아 베트남을 찾았다.
이밖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베트남 최대 기술기업인 FPT, 베트남 측 관료 등 총 30여 명이 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베트남 정부 측은 이번 회의에 앞서 인텔과 삼성, 퀄컴 등 자국 내 생산 시설을 운영하는 글로벌 기업들을 상대로 베트남 자체 첫 반도체 생산 시설(fab)을 세우는 데 대한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기업 대표단이 대거 베트남을 찾은 것은 올해 3월 미국 기업 50여 곳이 베트남을 찾은 데 이어 불과 6개월 만의 일이다. 특히 이번 회의에 참가하는 미국 측 기업들은 반도체·기술 부문 간판 기업들이 주를 이루는데 이는 미국과 중국이 화웨이 스마트폰을 둘러싼 최첨단 반도체를 두고 갈등골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외신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하노이 국빈 방문에서 가장 큰 화두는 반도체일 것이라고 언급해왔다. 앞서 올해 3월에는 애플과 아마존, 보잉, 록히드마틴, 스페이스X, 존슨앤드존슨, 화이자, 시티은행 등 IT·방산·금융·에너지·제약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기업들이 방문한 바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미국과 베트남 간 반도체 산업 협력에 대해 한 단계 더 구체적인 논의가 나올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회의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 상당수가 중국을 피해 베트남으로 공장을 이전했거나 향후 투자 계획을 발표한 기업이기 때문이다. 인텔은 베트남 남부에 반도체를 조립·테스트하는 공장을 두고 있으며, 이를 확장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앰코 테크놀로지도 하노이 인근에 반도체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마벨 테크놀로지도 베트남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반도체 외에 베트남이 보잉의 737 맥스 기종 50대를 사들인다는 내용의 대규모 거래가 발표될 가능성도 적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5월 말 보잉의 스티브 비건 글로벌 공공 정책 담당 수석부사장은 응우옌 홍 디엔(Nguyen Hong Dien) 베트남 산업통상부 장관과 만나 보잉이 베트남 내 항공기 부품·장비 생산을 확장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의 협력 강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은 독자적인 외교 노선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9일 뉴욕타임스(NYT)는 베트남이 향후 20년에 걸쳐 러시아 무기 80억달러(10조7000억원) 어치를 사들이는 비밀 협상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베트남은 러시아 시베리아에 석유 및 천연가스를 개발하는 합작사 ‘루스베트페트로(RusVietpetro)’도 설립했다. 이는 미국의 러시아 제재를 위반할 만한 사항이다
베트남은 한 때 세계 10대 무기 수입국으로 러시아의 오랜 무기 수입국이었으며, 무기 구매는 중국의 남중국해 해상 국경 침범 움직임에 맞서는 차원에서 주로 이뤄지고 있다. 이 때문에 베트남은 유엔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비판하는 것을 거부했고, 유엔인권이사회에서 러시아의 자격 정지 투표에서도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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