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현장 먼저 찾은 현대차 보다 '삼성·HD현대'가 돋보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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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행을 겪은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행사가 많은 이슈를 남긴 가운데 기업들의 활약도 화제가 됐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뒤늦게 잼버리 후원 홍보에 집중한 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질타 때문이다.
사업장이 가까운 현대차가 먼저 지원에 나서고 인력도 파견했음에도 삼성과 HD현대 등 다른 기업들만 주목 받았다.
현대차그룹의 잼버리 지원 활동이 늦게 알려진 건 같은 시기 정의선 회장의 인도 출장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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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주목받은 건 삼성의 활약이다. 지난 8월2일 잼버리가 시작됐고 당장 3일부터 수십여명의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며 일부 프로그램을 중단하기도 했다. 정부는 4일부터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이날 삼성은 새만금 잼버리에 음료 20만개를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일엔 의료진 등 추가 지원, 6일은 신입사원 150명 파견 등 지원내용이 알려지며 '역시 삼성'이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현대자동차그룹 소식은 한 발 늦은 7일에야 알려졌다. 개막 이후 4일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이미 남몰래 먼저 도왔다는 내용이다. 생수와 양산 각 5만개를 비롯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심신회복버스와 모바일 오피스 등을 이미 지원했다는 것. 이후에도 잼버리 대원들이 출국할 때까지 어떤 도움을 줬는지도 소식이 이어졌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뒤늦게 잼버리 후원 홍보에 집중한 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질타 때문이다. 사업장이 가까운 현대차가 먼저 지원에 나서고 인력도 파견했음에도 삼성과 HD현대 등 다른 기업들만 주목 받았다.
정 회장은 지난해 말 인사를 통해 본격적인 조직 개편을 예고했다. 특히 대외활동과 전략수립 부서가 주 대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대관·홍보·법무를 총괄하던 공영운 현대차 전략기획담당 사장을 퇴임시키고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이끌 GSO(글로벌전략담당)에 김흥수 부사장을 임명했다.
이는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서 필수인 글로벌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유럽 핵심원자재법(CRMA) 등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판단도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는 대외 협력 업무를 강화하기 위해 김동조 전 청와대 외신대변인을 상무로 영입했다. 대통령의전비서관 출신인 김일범 현대차 GPO(Global Policy Office) 부사장에 이은 외교부 출신 인사 영입이다. GPO를 최근 신설된 부서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의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조직이 타이밍을 놓치면 곤란한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며 "적절한 쇄신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도입하고 긴장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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