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 다 돼가는데…피해 더 커지는 이유는?

안다영 2023. 9. 11.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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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지진은 120년 만에 모로코에서 발생한 최대 지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골든 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갈수록 피해가 더 커질 거란 걱정이 많습니다.

왜 그런 건지 이어서 안다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명구조를 위한 '골든타임'인 72시간까지는 이제 하루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모로코 구조 당국과 현지 주민들은 골든타임 안에 더 많은 생존자를 구조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지진 피해가 집중된 지역이 좁은 골목에 건물 밀집도가 높은 중세 고도 도시이거나, 험준한 산악 지대 마을이라는 점입니다.

구급차나 구조 장비 접근이 어려워 맨손으로 구조에 나서다보니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모로코 현지 주민 : "(산간지대 마을) 아미즈미즈는 먹을 것도 전기도 물도 없어서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구호 작업은 늦어지고 있어요. 어떤 사람들은 도로에 갇혔고, 어떤 사람들은 먹을 것과 집이 없어요."]

여기에 이들 지역이 지진에 취약한 진흙 벽돌집이 많은데, 여진 발생 위험이 커서 추가 붕괴 우려도 있습니다.

지진 발생 이틀 만인 어제 아침, 규모 4.5의 여진이 이미 한 차례 발생했고, 추가 여진 가능성이 있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미국 지질조사국은 이번 재해로 인한 사망자가 만 명 이하일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최악의 경우 10만 명을 넘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경제적 피해 규모는 많게는, 모로코 연간 국내총생산의 8%에 달하는 천억 달러, 우리 돈 133조 이상이 될 수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1900년대 이후 모로코에서 난 최대 지진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각국의 연대 의사와 구조 손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물론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도 연대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은 진심으로 위로의 뜻을 전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자료조사: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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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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