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도전 끝에 프로행, '대학생' 이채은의 메시지 "자신감 갖고 지원하길"

김도용 기자 2023. 9. 1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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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지 않고 계속하니까 이 길까지 왔다."

여자 프로배구 신인 드래프트 최초로 대학생 신분으로 지명 받은 이채은(광주여대)이 1년 전 자신처럼 프로행이 좌절된 후배들에게 진심을 담아 격려 메시지를 전달했다.

여자배구에 의미 있는 기록을 쓴 이채은은 "대학 선수가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한다는 걸 깨고 싶었다. (대학생도) 뽑힐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하니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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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드래프트 미지명, 대학생 신분으로 재도전
페퍼 입단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했다"
페퍼저축은행의 이채은.(KOVO 제공)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니까 이 길까지 왔다."

여자 프로배구 신인 드래프트 최초로 대학생 신분으로 지명 받은 이채은(광주여대)이 1년 전 자신처럼 프로행이 좌절된 후배들에게 진심을 담아 격려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채은은 10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진행된 2023-24시즌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페퍼저축은행의 지명을 받았다.

드래프트 4라운드까지 이채은의 이름을 불리지 않았다. 하지만 마지막 수련선수 지명 때 페퍼가 이채은을 호명했다.

비록 수련선수지만 드래프트에 나왔다가 지명 받지 못하고 돌아갔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분명 다른 결과다.

이채은은 "두 번째 드래프트 참가다. 4라운드까지 이름이 안 불려서 포기하고 있었다. 페퍼가 선택을 해주니 눈물만 났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채은은 지난해 포항여고 소속으로 드래프트를 신청했지만 어느 팀으로부터 호명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채은은 포기하지 않고 광주여대 스포츠학과에 입학, 1년을 더 준비했다.

이채은은 "사실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부모님과 최성우 광주여대 감독님의 격려와 지원으로 버틸 수 있었다. 특히 최성우 감독님은 어느 팀보다 더욱 힘들게 훈련을 시켰다"며 부모님과 최성우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채은의 지명은 의미가 있다. 프로배구가 출범한 2005년 이후 여자배구에서 최초로 지명을 받은 대학생이기 때문이다.

여자배구에 의미 있는 기록을 쓴 이채은은 "대학 선수가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한다는 걸 깨고 싶었다. (대학생도) 뽑힐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하니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날 드래프트에 지원한 40명 중 21명이 프로 입단 기회를 잡고 19명은 아쉬움을 남기며 돌아갔다.

이채은은 "지난해 지명받지 못하고 대학에 입학, 드래프트를 준비했다. 다른 선수들도 자신감을 갖고 준비해서 지원했으면 좋겠다"며 "이번 드래프트가 끝이 아니다. 기회가 있으니까 될 때까지 지원하고 도전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채은은 이제 프로 무대 데뷔를 노린다. 조 트린지 페퍼 감독도 큰 기대를 갖고 있다. 트린지 감독은 "이채은은 테스트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안정적인 리시브와 함께 훈련장에서 좋은 역할을 해줄 선수로 판단했다"며 기대했다.

이채은은 "코트에서 기술이 아니어도 패기와 투지가 돋보이는 선수이고 싶다"면서 "롤 모델인 오지영(페퍼) 언니처럼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그의 뒤를 잇고 싶다"며 자신의 새로운 목표를 자신있게 말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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