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영, 생애 첫 메이저 퀸… 시즌 3승 선착

정필재 2023. 9. 11.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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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은 까다로운 코스로 악명이 높다.

박지영(27·한국토지신탁)이 10일 이곳에서 마무리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에서 유일하게 언더파를 기록하며 역전 우승을 달성했다.

난코스를 뚫어낸 박지영은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쳤고, 합계 2언더파 286타로 시즌 3승째를 따냈다.

데뷔 9년 차인 박지영이 메이저대회 정상에 오른 것도 이번이 처음이어서 기쁨은 배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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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스타 챔피언십’ 역전승
난코스 악조건 속 홀로 언더파
다승 1위·상금 랭킹 2위로 껑충
“감 좋아… 우승 한번 더 할래요”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은 까다로운 코스로 악명이 높다. 페어웨이는 울퉁불퉁한 데다 러프까지 길어 공략이 쉽지 않다. 그린도 마찬가지다. 2, 3단으로 구겨져 있어 롱퍼트가 들어가길 바라는 건 욕심일 정도다. 여기에 9월 무더위와 잦은 폭우가 겹쳐 블랙스톤 골프클럽 곳곳에는 맨땅이 드러날 정도로 열악한 환경이었다.

하지만 우승의 영광을 차지하기 위해선 이 모든 악조건을 뚫어야 하는 법. 박지영(27·한국토지신탁)이 10일 이곳에서 마무리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에서 유일하게 언더파를 기록하며 역전 우승을 달성했다.
“3번째 우승컵” 박지영이 10일 블랙스톤이천GC에서 열린 KB금융 스타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박지영은 3라운드까지 선두 이가영에 2타 뒤진 3위였지만 4라운드에서 뒤집기에 성공했다. 난코스를 뚫어낸 박지영은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쳤고, 합계 2언더파 286타로 시즌 3승째를 따냈다. 올 시즌 3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린 골퍼는 박지영이 유일하다. 박지영은 지난 12월 앞당겨 치른 시즌 개막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과 7월 열린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 크라운에 이어 기쁨을 맛봤다. 데뷔 9년 차인 박지영이 메이저대회 정상에 오른 것도 이번이 처음이어서 기쁨은 배가됐다.

박지영은 “비거리가 늘면서 짧은 클럽을 잡게 돼 코스 공략과 스코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며 “다승에 대한 간절함이 위기를 이겨내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3승을 한 것도,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어서 정말 기쁘다”며 “감이 좋은 만큼 물 들어올 때 노를 열심히 저어 우승을 한 번 더 해보겠다”고 웃었다.

박지영은 우승상금 2억1600만원을 확보하면서 상금랭킹 2위(9억2313만원)에 올랐다. 평균타수 1위를 지킨 박지영은 상금왕, 대상, 그리고 다승왕 등 개인 타이틀 전 부문에서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박지영은 2015년 신인왕을 받은 이후 개인 타이틀은 한 번도 손에 넣어본 적이 없다.

한편 박지영과 선두경쟁을 펼쳤던 이가영(24·NH투자증권)은 마지막 라운드 4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는 등 4타를 잃었고, 이예원(20·KB금융그룹)은 후반홀에서 버디 없이 보기만 3개를 범하면서 1위 자리를 내줬다. 이가영과 이예원은 1오버파 289타를 기록하며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5언더파 67타)를 적어낸 김민별(19·하이트진로)과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했다. 김민별은 황유민(20·롯데)을 제치고 신인왕 레이스 선두를 되찾았다.

디펜딩 챔피언 박민지(25·NH투자증권)는 공동 11위(7오버파 295타)를 기록했고, 1년 만에 국내 무대에 출격한 ‘메이저 퀸’ 전인지(29·KB금융그룹)는 공동 54위(17오버파 305타)에 그쳤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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