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면 수입만 하면 인기폭발”…300조 시장 문 여는 ‘이 나라’
할랄인증 문턱 완화 기대감 커져
농심·삼양 라면 수출 가속 전망
대상은 김치 등 연 4천억원 판매
10일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의 ‘할랄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인도네시아 할랄 소비시장 규모(금융분야 제외)는 1840억달러로 세계 최대 규모로 나타났다. 앞으로도 연평균 13%씩 증가해 2025년엔 3400억달러(약 455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국내 기업들이 할랄 인증에 애를 먹으면서도 인도네시아 시장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
할랄 인증은 국제적으로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의 기관 인증이 통용되는데, 점차 각 나라별 인증이 국제적으로도 통용되는 추세다. 이슬람 인증에 국경을 둬서는 비효율이 지나치게 커진다는 문제의식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한국이슬람중앙회(KMF)의 인증서는 인도네시아에선 적용이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국내 기업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려면 무이(MUI·인도네시아 울라마 협회)의 인증을 따로 받아야 한다.
문제는 무이 인증을 받으려면 기업들이 주기적으로 인도네시아 담당자들을 생산공장으로 초청해 제품별로 인증을 받는 복잡한 절차가 뒤따른다는 것이다. 국내 기업들이 담당자들의 이동 및 체류 비용을 부담하는 것은 물론, 절차상의 번거로움 때문에 경영 효율이 떨어져 어려움을 호소해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도출된 MOU의 구체적인 조치로 양국의 할랄 인증이 연동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에 인니 시장을 공략중인 국내 기업들의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1973년부터 50년째 인도네시아에 사업을 벌이고 있는 대상은 현재 종가 김치를 비롯해 현지 브랜드 ‘마마수카’의 대두유·인스턴트 커피 등에 무이 인증을 받아 판매하고 있다. 대상은 지난 2021년 기준 전체 해외 매출(1조1681억원)의 37%에 달하는 4360억원이 인도네시아에서 나왔을 정도로 이곳을 해외 사업의 중추기지로 삼고 있다. 현지 매출 목표를 2030년 1조4000억원까지 높여 잡고 외형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농심·삼양 등 라면업체들도 무이 인증을 받아 인도네시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016년 전후로 동남아에서 ‘불닭볶음면 챌린지’가 유행해 수출길을 넓힌 삼양은 현재 약 30여개 제품에 무이 인증을 받은 상태다. 농심도 아랍권 약 40여개국에 라면을 수출하고 있는데, 인도네시아 수출을 앞으로 더 늘릴 계획이다.
고피자는 지난 5월 인도네시아에 피자 도우를 개발하고 생산하는 ‘파베이크 도우 프로덕션 센터’를 설립한 데 이어, 지난달 국내 피자 브랜드 최초로 무이 인증을 받았다. 캘빈 시아 고피자 싱가포르 법인장은 “할랄 브랜드로 전환하면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를 비롯해 이슬람교인 비중이 높은 국가에서 매출이 15~25%까지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반면 일각에서는 내년 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인도네시아 내부의 정치적 일정을 고려할 때 할랄 인증 절차 간소화가 실제 이뤄지기까지 수개월 이상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니에선 할랄 인증이 일종의 기간산업처럼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이해관계 조정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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