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찔끔 내렸는데 과일 몇 배 급등 “차례상 보기 겁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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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3주 앞둔 지난 8일 서울 송파구의 한 대형마트는 주말을 맞아 장을 보러 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딸 부부와 함께 마트를 찾은 70대 A씨는 "올여름엔 장마에 폭염도 심해서 과일이나 채소값이 많이 오른 것 같다"며 "추석에 차례상을 어떻게 차려야 할지 걱정"이라고 했다.
올해에는 한우와 돼지고기 등 축산물 가격은 작년보다 소폭 낮아졌지만 폭염과 폭우 등의 여파로 과일 가격이 급등하면서 추석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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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12.8%·돼지고기 3.9% 내려
폭염·폭우 여파 채소·과일 급등
깻잎은 47%·부추 29% 가격 올라
사과값 3배·배값도 2.5배나 뛰어
작황 부진 복숭아 등 값 오를 듯
정부, 20대 성수품값 안정 나서
역대 최대 14만9000t 시장 공급
추석을 3주 앞둔 지난 8일 서울 송파구의 한 대형마트는 주말을 맞아 장을 보러 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딸 부부와 함께 마트를 찾은 70대 A씨는 “올여름엔 장마에 폭염도 심해서 과일이나 채소값이 많이 오른 것 같다”며 “추석에 차례상을 어떻게 차려야 할지 걱정”이라고 했다. 40대 주부 B씨는 “아기가 있어서 과일을 꼭 사는 편인데 사과나 복숭아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고깃값도 만만치 않아 어른들 먹을 것은 수입산으로 산다”고 했다.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8일 기준 추석 수요가 많은 과일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품목은 사과다. 차례상에 주로 오르는 사과 홍로는 10개 기준 2만8936원으로 지난해 2만9737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도매가의 경우 상품 10㎏기준 6만2049원으로 전년 2만1816원에 비해 3배 가까이 올랐다. 배(원황)도 소매가는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도매가는 상품 15㎏ 기준 4만6107원으로 전년(1만9340원)보다 약 2.5배 뛰었다. 이는 장마와 폭염을 거치면서 생산량이 줄고 품질이 저하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소고기는 1+등급 등심 100g 기준 1만971원으로 전년(1만2578원)보다 12.8%, 돼지고기는 삼겹살 100g 기준 6337원으로 전년(6598원)보다 3.9%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성수품으로 장바구니를 채워 봤다.
사과 5∼8입 한 봉지가 1만4320원, 참조기 10마리가 1만4800원, 고사리와 도라지 300g이 각각 1만1400원, 동태전 1팩(300g) 8980원, 깐밤 300g 1만5960원, 시금치 1팩에 5980원이다. 모두 8만2840원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추석 성수기를 앞두고 사과와 배 생산량이 전년 대비 각각 20.8%, 20.3%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과와 배뿐만 아니라 포도, 복숭아 등 단감을 제외한 주요 과일 가격이 작년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는 추석 기간 서민들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 20대 성수품 가격을 지난해 대비 5% 이상 낮추는 등 물가 안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추석 명절까지 주요 성수품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하고 국민의 체감 물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14만9000t의 성수품을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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