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위 ‘군함도 결정문’ 채택할 듯

홍주형 2023. 9. 11.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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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2015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일본 나가사키(長崎)현 하시마(端島·일명 '군함도') 탄광 등 근대 산업시설에 대해 관련국과 지속적으로 대화하라고 거듭 권고하는 결정문을 조만간 채택할 전망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10일 "일본 근대 산업시설 세계유산 등재 후속조치 관련 결정문이 (제45차 세계유산위 회의에 상정돼) 14∼16일 사이 채택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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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한국과 지속 대화하라” 권고
외교부 “14~16일 사이로 예상”
세계유산위 홈피에 ‘초안’ 게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2015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일본 나가사키(長崎)현 하시마(端島·일명 ‘군함도’) 탄광 등 근대 산업시설에 대해 관련국과 지속적으로 대화하라고 거듭 권고하는 결정문을 조만간 채택할 전망이다. 하시마 탄광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으로 세계유산 등재 당시부터 한국과 일본이 갈등을 빚었다.

외교부 당국자는 10일 “일본 근대 산업시설 세계유산 등재 후속조치 관련 결정문이 (제45차 세계유산위 회의에 상정돼) 14∼16일 사이 채택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세계유산위는 일본 정부에 관련국들과 지속적 대화를 하라고 권고하는 내용의 결정문 초안을 전날 세계유산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초안은 “새로운 증언 검토 등 추가 연구와 자료 수집·검증뿐만 아니라 관련국들과 대화를 지속할 것을 독려(encourage)한다”고 언급했다. 관련국은 사실상 한국이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개막한 제45차 세계유산위 회의는 25일까지 열린다.
일제강점기 가혹한 노동으로 수많은 조선인 희생자를 낳은 하시마(일명 ‘군함도’) 탄광의 전경. 세계일보 자료사진
일본은 하시마 탄광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될 때 조선인 강제노역을 포함한 ‘전체 역사’(full history)를 알려 나가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정보센터를 설치하겠다고 했으나 이를 유산 현장이 아닌 도쿄에 만들어 빈축을 샀다. 도쿄 산업유산 정보센터 전시물도 조선인 차별이나 인권침해가 있었다는 사실을 부각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2021년 7월 세계유산위가 조선인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설명 부족 등을 지적하며 일본에 이례적으로 ‘강력한 유감’을 표하는 결정문을 내놓았다. 당시 세계유산위는 일본에 보존 현황 보고서를 낼 것도 요청했는데 이 보고서를 세계유산위가 공식 평가한 결과가 이번에 결정문 형태로 나오는 것이다.

결정문 초안은 관련국과의 지속적 대화나 추가 조치에 대해 일본 정부가 2024년 12월 1일까지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와 그 자문기구에 제출해 검토를 받도록 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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