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자 AG④] 5년 전 노메달 수모 배드민턴, 이젠 세대교체 결실 맺는다
단체전 2개, 개인전 5개 전 종목 입상 목표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한국 배드민턴의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목표는 '효자종목'의 위상을 되찾는 것이다.
한국은 전통적인 배드민턴 강국이었다. 하계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전통의 메달밭으로 불릴 만큼 활약상이 컸다.
특히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때는 단체전 2개 종목(남자 단체전, 여자 단체전)과 개인전 5개 종목(남자단식, 여자단식, 남자복식, 여자복식, 혼합복식)에서 모두 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노골드'에 그쳤고 이후 세대교체 과정에서 진통을 겪었다.
특히 5년 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1978년 방콕 대회 이후 40년 만에 아시안게임 노메달이라는 충격적 결과를 냈다. 이후 열린 2018 빅터 코리아오픈 월드투어에서도 '노골드'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대표팀은 세대교체의 발판을 다진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젊은 선수들을 키웠다.
2021년 개최된 도쿄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여자 단식 안세영(삼성생명)이 경쟁력을 확인했고, 여자 복식에서는 모처럼 두 조가 준결승에 올라 희망을 남겼다.
도쿄 올림픽 이후 국제대회에서 서서히 두각을 나타낸 한국 배드민턴은 올해 '잭팟'이 터졌다. 그 선두에는 안세영이 있다.
안세영은 올 초 인도오픈과 인도네시아 마스터스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좋은 시작을 보이더니 3월 최고 권위의 대회 전영오픈까지 제패했다.
6월에는 태국오픈과 싱가포르오픈을, 7월에는 코리아오픈과 일본오픈을 우승하더니 지난달 세계선수권과 최근 중국오픈까지 올 시즌에만 아홉 차례 금메달을 땄다.
결국 안세영은 그동안 넘지 못한 벽이었던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2위)를 제치고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랭킹 1위에 올랐다.
한국 배드민턴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안세영은 이제 아시안게임 우승을 노리고 있다.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는 32강에서 조기 탈락했지만 이번 대회는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는 등 달라진 위상을 실감케 한다.
안세영이 이번 항저우 대회까지 우승하면 야마구치와 천위페이(중국), 타이쯔잉(대만) 등 '빅4' 구도를 깨고 압도적인 '1강'을 구축할 수 있다.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 조, 이소희(인천국제공항)-백하나(MG 새마을금고) 조가 나서는 여자복식에서도 금메달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여자복식 세계 3위 김소영-공희용 조는 도쿄 올림픽 동메달 기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해 10월 처음 합을 맞춘 이소희-백하나 조도 환상의 호흡을 과시하며 세계 2위까지 올랐다.
대진이 잘 짜여진다면 여자복식 결승에서 한국 선수들끼리 맞붙는 모습도 기대해볼 수 있다.
혼합복식에서는 랭킹 5위 서승재(삼성생명)-채유정(인천국제공항) 조가 세계선수권에 이어 중국오픈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금메달에 대한 기대가 크다.
서승재-채유정 조는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16강에서 탈락했으나 이후 5년 간 꾸준히 호흡을 다져온 만큼 금메달의 가능성이 크다.
랭킹 6위 자리에서 서승재-채유정 조를 바짝 뒤쫓고 있는 김원호(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 조도 충분히 메달을 노릴 수 있는 조합으로 꼽힌다.
아울러 남자복식의 세계 6위 서승재-강민혁(삼성생명) 조도 금맥을 캘 준비를 마쳤다.
지난 5월 말레이시아 마스터스와 8월 초 호주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던 서승재-강민혁 조는 세계선수권에서도 금메달을 추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외에 14위 최솔규-김원호 조의 선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남자 단식에서는 2014년 인천 대회에서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전혁진(요넥스)이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한편 단체전과 개인전까지 7개 종목 모두 입상을 노리는 배드민턴 대표팀은 오는 28일 단체전을 시작으로 아시안게임 일정을 시작한다.
김학균 대표팀 감독은 "먼저 열리는 단체전에서 좋은 성적이 나오면 개인전 성적도 자동으로 따라갈 것"이라며 "목표를 실행하는 과정이 쉽지 않지만 모두가 더 노력한다면 더 많은 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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