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칼럼이 韓축구에 주는 울림 "유럽 원정, 돈 들어도 반드시 돌아와"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일본 축구가 독일 원정에서 독일을 4-1로 대파했다. 일본에서는 이렇게 현지 원정경기를 가지는 것이 자국 축구를 발전시키는 일이라고 역설했다. 대한축구협회가 귀울여야할 소리는 꼭 국내에만 있는게 아니다.
일본은 10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3시45분 독일 볼프스부르크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과의 9월 A매치 친선전에서 4-1로 승리했다.
전반 11분 독일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일본 공격수 이토 준야가 문전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일본이 선제골을 가져갔다. 하지만 전반 19분 독일은 플로리안 비르츠가 일본 수비수들을 유인한 뒤 오른쪽의 르로이 자네에게 패스했고 자네가 박스 안에서 슈팅해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22분 일본은 오른쪽 크로스에 이은 이토 준야의 슈팅을 문전에서 우에다 아야세가 왼발로 무의식적으로 건들여 도리어 골이 됐다. 후반 45분에는 빌드업 중인 독일 수비의 공을 뺏은 쿠보 다케후사가 홀로 역습을 나가 골키퍼 일대일 기회에서 옆에 달려오는 아사노 타쿠미에게 패스해 골이 돼 3-1이 됐다. 후반 추가시간 2분에는 다나카 아오의 헤딩 쐐기골까지 넣어 일본이 독일 원정에서 역사적인 4-1 대승을 일궈냈다.
1960~1970년대 브라질 무대와 일본에서 뛰었던 일본계 브라질인 세르지우 에치고는 닛칸 스포츠에 칼럼을 통해 일본의 독일전 승리에 대해 평가했다.
이 칼럼은 "일본의 정보전의 승리다. 독일의 왼쪽 수비수(선발 니코 슐로터베크, 후반 19분부터 로빈 고젠스)가 엉망이었고 그 정보를 미리 알았기에 그곳을 집중 공략했다. 일본의 4골 모두가 일본의 오른쪽(독일 왼쪽)에서 나온 득점"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일본이 시스템, 전술로 축구를 하는 유럽팀을 상대로 대항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경기다. 이제 과제는 남미팀과의 경기다. 월드컵 8강의 벽을 넘기 위해서는 남미팀을 상대로도 이겨야만 한다. 유럽팀은 전술로 득점하지만 남미는 개인 돌파로 득점하기 때문이다"라며 "실제로 이날 경기에서도 독일의 리로이 자네의 개인돌파에 일본 수비가 고전했다. 자네 같은 선수는 남미에 여럿 있는데 일본이 이런 선수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중요하다. 일본은 과거에 남미 원정에서 3전 전패를 당한 바 있다. 더 높은 무대를 밟기 위해선 그 부분을 극복해야한다"며 개인기를 가진 선수를 막아내는 것이 일본의 과제라고 밝혔다.
한국이 보기엔 뼈아픈 얘기도 있었다.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 그리고 유럽에서 원정 A매치를 가지는 것은 수십억엔의 비용이 들 것이고 일본축구협회는 이로 인해 당장은 경제적으로 힘들 수 있을 것이다"라며 "하지만 그것이야말로 '더 높은 단계'로 가기 위한 투자다. 그 경험은 3년뒤 월드컵에서 반드시 돌아올 것이다. 그런 투자를 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통해 월드컵에서의 성적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을 위한 말이었지만 한국 축구, 대한축구협회가 뼈아프게 들어야할 일본 칼럼니스트의 일침이다.
한국은 손흥민, 이강인 등 슈퍼스타가 등장한 이래 가능하면 대부분의 경기를 홈에서만 치르려하고 있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하도 홈에서 A매치를 많이 해서 이번처럼 해외에서 하는 A매치는 보여주기식 '의무방어전'처럼 보인다"고 하소연할 정도.
홈 A매치는 국제 경쟁력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실제로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도 유럽 원정에서 강한 상대를 만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었다. 다음 10월 A매치에도 한국은 굳이 베트남과 베트남 원정도 아닌 홈에서 맞붙는다. 또 다른 상대는 아프리카의 튀니지다.
한국이 월드컵 4강을 갔던 2002 한일 월드컵에서는 거스 히딩크호는 중동, 아프리카, 남미, 미국, 유럽 원정 등 수많은 현지 원정 경기를 다니며 경험을 쌓았기에 가능했던 업적이다.
'손흥민 장사'에 맛들인 대한축구협회가 뼈아프게 봐야할 독일 원정에서 독일을 대파한 일본의 칼럼이다.
일본어 번역 - 오윤석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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