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밑 대신 점퍼 보여준 게이지 프림, 3점과 패스 센스 선보인 케베 알루마

손동환 2023. 9.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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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의 2023~2024시즌을 함께 할 두 외국 선수가 스파링을 치렀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지난 8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연습체육관에서 서울 삼성과 연습 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96-76 승리.

10개 구단 외국 선수들이 지난 6일부터 합류했다. 현대모비스도 마찬가지. 2022~2023 1옵션으로 활약했던 게이지 프림(205cm, C)과 2023~2024 새로운 식구인 케베 알루마(206cm, F)가 국내 선수들과 함께 하고 있다. 삼성과 연습 경기에도 투입됐다.

먼저 나선 이는 프림이었다. 외국 선수 없는 삼성의 라인업과 맞섰다. 프림의 힘과 기동력이 현대모비스와 삼성의 차이를 만들었고, 현대모비스는 경기 시작 3분 20초 만에 11-0으로 치고 나갔다.

삼성 벤치가 코피 콕번(210cm, C)을 투입했다. 프림과 콕번의 첫 번째 매치업이 성사됐다. 프림은 힘과 달리기, 미드-레인지 점퍼로 콕번과 맞섰다.

콕번의 힘을 제대로 막지 못했다. 백 다운과 훅슛을 제어하지 못했다. 하지만 미드-레인지 점퍼와 훅슛으로 응수했다. 빠른 순간 동작과 넓은 활동 범위로 콕번을 밀어붙였다.

프림은 주로 자유투 라인 근처에 있었다. 프림의 파트너인 장재석(202cm, C)이 림 근처에 위치했다. 콕번이 장재석과 가까운 곳에 있었지만, 장재석은 높이를 이용한 세컨드 찬스와 파울 자유투 유도로 점수를 쌓았다.

프림은 콕번과 힘싸움을 하지 않았다. 공격에서는 그랬다. 장재석의 볼 없는 스크린을 활용한 후, 컬 동작에 이은 미드-레인지 점퍼를 선보였다. 콕번의 좁은 활동 범위와 느린 스피드를 집요하게 활용했다.

그리고 알루마가 1쿼터 종료 2분 36초 전 투입됐다. 알루마는 콕번과 정반대 성향의 선수. 아루마와 콕번 모두 가위바위보 싸움이 중요했다. 자기 강점을 어떻게 극대화하느냐가 중요했다.

알루마는 콕번과 정면 승부를 하지 않았다. 스크린과 간단한 핸드-오프로 현대모비스 국내 선수와 합을 맞췄다. 코트 밸런스를 점검한 후, 왼쪽 윙에서 3점. 콕번을 부담스럽게 했다. 다음 수비에서는 영리한 몸싸움으로 턴오버를 유도했다.

아쉬운 점이 있기는 했다. 골밑 돌파 후 마무리가 정교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몸싸움 후 밸런스를 잡는 동작은 시간을 필요로 했다. 외국 선수와 주로 매치업된다는 걸 고려한다면, 분명 그랬다.

알루마는 2쿼터에 김준일(200cm, C)과 합을 맞췄다. 김준일이 페인트 존에 위치할 때, 알루마는 3점 라인 밖에서 움직였다. 혹은 김준일의 반대편에서 공격 밸런스를 맞췄다. 김준일과의 호흡도 좋았고, 코너에 있는 슈터도 잘 찾았다.

콕번이 2쿼터 종료 4분 53초 전 코트로 나왔다. 그러나 삼성은 콕번한테 알루마를 맡기지 않았다. 차민석(200cm, F) 같은 국내 4번 자원에게 알루마 수비를 지시했다. 알루마와 현대모비스 국내 빅맨 모두 미스 매치 구도 형성.

반대로, 알루마의 수비 매치업은 콕번이었다. 1대1로 최대한 버티되, 장재석(202cm, C)의 도움수비를 기다렸다. 콕번의 골밑 공격 시도를 어렵게 했다. 자기 역할을 최대한 다했다. 2쿼터 종료 2분 7초 전 코트에서 물러났다. 현대모비스는 두 외국 선수 없이도 우위 유지. 53-36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프림이 3쿼터 시작을 알렸다. 콕번과 매치업된 프림은 1쿼터처럼 넓게 움직였다. 3점 라인 혹은 자유투 라인 주변으로 콕번을 끌어냈다. 그리고 지속적인 공수 전환으로 콕번의 체력을 빼놓았다. 하지만 골밑 공격으로 인한 위력은 크지 않았다.

교체 투입된 알루마가 3쿼터 중후반을 지배했다. 속공 가담에 이은 3점포로 삼성 존 프레스를 공략했고, 도움수비에 이은 블록슛으로 삼성의 돌파를 차단했다. 컨트롤 타워인 함지훈(198cm, F)과의 호흡도 나쁘지 않았다. 알루마의 지배력이 커지자, 현대모비스와 삼성의 차이도 커졌다. 82-60으로 3쿼터 종료.

프림이 4쿼터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됐다. 콕번과 또 한 번 맞섰다. 프림의 전략은 달라지지 않았다. 3점 라인 주변으로 콕번을 끌어낸 후, 슈팅이나 엔트리 패스로 삼성 수비를 공략했다. 그리고 버티는 수비와 속공 참가로 팀 밸런스를 다잡았다.

다만, 프림의 미드-레인지 점퍼가 1쿼터만큼 정확하지 않았다. 프림의 골밑 득점 혹은 속공 득점도 나오지 않았다. 콕번의 골밑 공략 역시 제어하지 못했다. 힘을 강점으로 하는 프림도 콕번과의 골밑 싸움에서는 애를 먹었다.

콕번이 경기 종료 4분 30초 전 코트에서 물러났지만, 프림은 코트를 계속 지켰다. 김승원(202cm, C) 혹은 조우성(206cm, C)과 몸싸움을 계속 했다. 이전보다 박스 아웃을 수월히 해냈고, 속공 가담에 이은 페인트 존 장악 역시 위력적으로 변모했다.

프림은 3점 라인 밖에서 국내 볼 핸들러의 돌파구를 만들었다. 스크린으로 국내 볼 핸들러와 합작 플레이를 시도했다. 경기 종료 36초 전에는 백 다운에서 절묘한 패스로 함지훈의 득점을 돕기도 했다. 경기 종료 8.3초 전에는 속공 가담 후 덩크.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했다. 그리고 연습 경기는 끝이 났다.

사진 = 손동환 기자
사진 설명 = 첫 번째 사진부터 게이지 프림-케베 알루마(이상 울산 현대모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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