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선, 9개 구단 중 가장 까다롭다” 염갈량 인정…AVG 0.277·OPS 0.743 ‘LG와 달라’[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구성은 우리보다 더 나은 부분도 있다.”
올 시즌 최강타선은 단연 LG다. 팀 타율 0.285로 1위, 팀 장타율 0.397로 1위, 팀 출루율 0.367로 3위, 팀 OPS 0.764로 1위, 팀 득점권타율 0.296으로 2위다. 이 지표에서 대부분 KIA가 LG에 이어 2위다. 팀 타율 0.277로 2위, 팀 홈런 84개로 2위, 팀 장타율 0.395로 2위, 팀 출루율 0.348로 3위, 팀 OPS 0.743으로 2위, 팀 득점권타율 0.305로 1위.
그러나 범위를 후반기로 한정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KIA 세상이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팀 타율 1위(0.308), 팀 장타율 1위(0.449), 팀 출루율 1위(0.379), 팀 홈런 1위(31), 팀 도루 2위(44개). 리그를 지배하는 타선을 앞세워 5위를 넘어 4위에 올랐고, 2위 KT에도 단 2경기 차로 접근했다.
KIA는 6월 중순 최원준, 6월 말 나성범과 김도영, 7월 초 김태군 가세로 완전체 타선을 구축했다. 사실상 주전의 절반이 전반기 막판부터 바뀌면서 라인업이 업그레이드됐다. 물론 김선빈은 잔부상이 있었고, 김태군도 곧바로 타격감이 올라온 건 아니었다. 1루는 여전히 확고한 주전이 없다. 최원준의 타격 부진 등 세부적으로 고민거리가 없는 건 아니다.
그러나 이들과 박찬호, 최형우, 소크라테스 브리토, 이우성이 결합한 타선은 숨 쉴 틈이 없는 게 맞다. 트리플세터(박찬호, 김도영, 최원준)의 기동력, 중심타선(나성범, 최형우, 소크라테스, 김선빈)의 장타력과 클러치능력에 고종욱, 이창진, 이우성이 주전과 대타를 오간다.
염경엽 감독은 10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KIA가 9개 구단 중 상대하기 가장 까다로운 타선이다. 대타도 좋고, 좌우 밸런스가 좋다. 타순 배치는 우리보다 좋다. 장타력도 좋다”라고 했다. 여러 색깔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영양가, 생산력 높은 타선이다.
실제 9일 더블헤더에는 대타 작전이 계속 적중했고, 중심타선의 홈런이 승부처에 나왔다. 반면 10일 경기서는 무려 8도루를 해냈다. 1982년 5월2일 전주 MBC전서 세운 구단 한 경기 최다도루 2위를 41년만에 소환했다. 대타 타율 0.274로 리그 1위, 도루성공률 79.4%로 리그 2위다.
LG 타선도 기동력, 정확성, 클러치능력에선 어느 구단에도 뒤지지 않는다. 염 감독은 “우리는 발 빠른 선수가 많고, 정확한 타격을 하는 선수가 많다”라면서 “우린 대타가 마땅치 않다. 그리고 왼손타자 위주”라고 했다.
LG도 득점력을 극대화하는 디테일이 있는 팀이다. SPOTV 이대형 해설위원은 10일 경기를 중계하면서, LG가 3루에 주자가 있을 때 득점력이 가장 높다고 분석하면서, 그 이유를 타자가 스윙을 할 때 이미 홈으로 뛰기 때문이라고 했다. LG가 멤버들의 장점을 극대화하면서 디테일을 살린다면, KIA는 다양성으로 승부한다.
KBO리그 최강타선은 결국 포스트시즌까지 가면 결론을 낼 수 있을 듯하다. 후반기에 KIA의 파괴력이 대단한 건 염 감독도, 다른 타 구단 사람들도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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