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대상 추천작_뮤지컬]홍컴퍼니 ‘라흐 헤스트’

김미경 2023. 9. 11.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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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라흐 헤스트'(6월13일~9월3일 드림아트센터 1관)는 예술가이면서 동시에 두 천재 예술가의 아내로 불렸던 김향안(1916~2004·본명 변동림)의 삶을 다룬 수작이다.

수필가, 화가, 미술 평론가였던 김향안은 천재 시인 이상(1910~1937)의 아내였고, 이상과 사별 후 김환기 화백(1913~1974)을 만나 여생을 함께한 인물로 더 유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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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하반기 추천작
이상-김환기 ‘두 천재의 아내’ 김향안 재조명한 수작
예술가이자 예술가 뮤즈로서의 삶과 위로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뮤지컬 ‘라흐 헤스트’(6월13일~9월3일 드림아트센터 1관)는 예술가이면서 동시에 두 천재 예술가의 아내로 불렸던 김향안(1916~2004·본명 변동림)의 삶을 다룬 수작이다.

수필가, 화가, 미술 평론가였던 김향안은 천재 시인 이상(1910~1937)의 아내였고, 이상과 사별 후 김환기 화백(1913~1974)을 만나 여생을 함께한 인물로 더 유명했다. 이데일리 문화대상 뮤지컬 부문 심사위원단은 “이번 재연이 이상과 김환기를 넘어, 한 예술가였던 김향안을 온전히 마주할 수 있었던 무대”라는 평가다.

뮤지컬 ‘라흐 헤스트’ 공연 한 장면(사진=홍컴퍼니 제공).
작품 속 김향안은 아내이면서 스스로 예술가가 되어 끊임없이 자신의 예술을 향해 나아간다. 작품 형식은 이상의 아내 ‘동림’과 김환기 화백의 아내 ‘향안’이라는 두 캐릭터로 나눠 교차하는데, 시간을 역순으로 재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동림과 향안이 만나는 장면은 백미다. 향안은 동림에게 ‘강한 아이였다’ 위로하고, 동림은 향안에게 ‘앞으로 나아가 생을 살라’고 전한다.

제목 ‘라흐 헤스트’(L‘art reste)는 불어로 ‘예술은 남다’라는 뜻으로, 김향안이 남긴 말인 “사람은 가고 예술은 남다”에서 따왔다. 2020년 CJ문화재단 ‘스테이지업’ 최종 선정작으로, 지난해 초연 후 제7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 후보에 올랐을 만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한줄평=“플롯으로 테마를 말하며 ‘따뜻한 한 방’을 날리는 뮤지컬”(최승연 뮤지컬평론가), “이상과 김환기를 넘어 삶 자체가 예술가였던 한 사람, 김향안을 마주하다”(이종규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 “이토록 예술 같은 삶이 또 있을까. 이상의 아내 변동림에서 김환기의 아내 김향안으로 산 한 여자. 무대 위에 시와 그림이 음악과 함께 아름답게 펼쳐진다. 사람은 가고 예술은 남는 것처럼 오래 사랑받을 작품이다”(최여정 공연칼럼니스트), “조명과 영상과 詩的(시적)인 음악의 친근함 속에 동림과 이상, 향안과 환기는 서로 사랑하였고 향안과 동림은 서로 이해와 위로를, 이상과 환기는 따로 또 같이 공감하였다. 관객은 시작에 설레였고 끝엔 감동하였다”(한진섭 광진문화재단 사장), “예술가 아내의 두 개의 삶을 시간의 뫼비우스 속에 엮어놓은 형식과 판타지적이지만 두 삶이 서로를 위로하고 성장시키며 감동을 준다”(박병성 공연칼럼니스트)

뮤지컬 ‘라흐 헤스트’ 공연 한 장면(사진=홍컴퍼니 제공).

김미경 (mido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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