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대상 추천작_무용]박호빈 '돌연,'

윤기백 2023. 9. 11.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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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5월 27~28일, 대학로극장 쿼드)은 '성 정체성'이란 주제를 움직임으로 해석하는 안무가 박호빈의 신작이다.

박호빈 안무가는 공연 내내 '당신의 성 정체성에 대한 인식은 어디까지 와 있나?'라는 질문을 관객들에게 끊임없이 던진다.

박호빈 안무가는 양편 객석에 앉은 관객들에게 성 정체성을 주제로 심리테스트를 진행하고, 관객 일부를 무대로 불러 안무가와 뒤섞인 상태로 공연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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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하반기 추천작
'성 정체성' 주제… 양방향 객석·무대 파격적

[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돌연,’(5월 27~28일, 대학로극장 쿼드)은 ‘성 정체성’이란 주제를 움직임으로 해석하는 안무가 박호빈의 신작이다.

‘2023 쿼드 초이스’를 통해 소개된 ‘돌연,’은 플라톤의 ‘향연’에 등장하는 그리스의 인간 창조 이야기를 바탕으로 성에 대한 신화, 종교, 생물학, 심리 담론을 펼치는 렉쳐 퍼포먼스 형식으로 풀어낸 공연이다. 박호빈 안무가는 공연 내내 ‘당신의 성 정체성에 대한 인식은 어디까지 와 있나?’라는 질문을 관객들에게 끊임없이 던진다.

‘돌연,’의 한 장면(사진=서울문화재단, BAKi)
파격적인 소재 못지않게 실험적 형태의 양방향 객석과 무대도 돋보인다. 박호빈 안무가는 양편 객석에 앉은 관객들에게 성 정체성을 주제로 심리테스트를 진행하고, 관객 일부를 무대로 불러 안무가와 뒤섞인 상태로 공연을 이어간다. 심지어 연극처럼 대사도 있다. 60분 동안 펼쳐지는 댄서들의 몸짓과 대사를 접한 관객들은 ‘성 정체성’에 대한 서로의 관점이 무엇이 다른지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을 갖게 된다. 무용, 연극, 영화계를 넘나드는 창작 협업으로 자신만의 색깔을 구축한 박호빈 안무가의 과감한 시도가 잘 녹아든 작품이라는 평가다.

△한줄평=“성 정체성에 대한 문제를 과감하게 다뤄 무용의 동시대적 사회 참여를 적극적으로 보인 작품”(김호연 무용평론가), “성 정체성이란 화두를 연극적 분위기와 영상 작업을 통해 명징하게 펼쳐낸 화제작”(장승헌 공연기획자)

‘돌연,’의 한 장면(사진=서울문화재단, BAKi)

윤기백 (gibac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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