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대상 추천작_연극]극단 청춘오월당 '우리교실'

김보영 2023. 9. 11.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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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청춘오월당의 연극 '우리교실'(2023년 6월 2일~6월 10일, 전용환 연출)은 이념과 종교, 국가, 인종 등에 얽힌 사회의 편견과 치부를 통렬히 까발리는 작품이다.

우리나라처럼 식민지배의 아픔을 겪고 비슷한 문화적 정서를 지닌 '폴란드'란 국가의 과거와 현대를 통해 전쟁과 인간성의 상실, 인종 갈등 등 보편적 사회문제를 환기하며 화두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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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하반기 추천작
폴란드로 들여다본 폭력의 역사…보편적 화두 던져

[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극단 청춘오월당의 연극 ‘우리교실’(2023년 6월 2일~6월 10일, 전용환 연출)은 이념과 종교, 국가, 인종 등에 얽힌 사회의 편견과 치부를 통렬히 까발리는 작품이다. 제44회 서울연극제 참가작으로 연기상(박무영)과 신인연기상(김세영), 무대예술상 3관왕을 차지했다. 우리나라처럼 식민지배의 아픔을 겪고 비슷한 문화적 정서를 지닌 ‘폴란드’란 국가의 과거와 현대를 통해 전쟁과 인간성의 상실, 인종 갈등 등 보편적 사회문제를 환기하며 화두를 던진다.

(사진=서울연극협회 제공)
폴란드의 작은 마을에 버려진 한 교실이 배경으로, 오래전 죽은 10명의 같은 반 친구들이 살아나 옛 교실로 들어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폴란드 아이들 5명과 유대계 아이들 5명은 8살 어린 시절로 교실에 들어와 미래의 꿈을 이야기하고, 풋사랑을 겪기도 하며 그때처럼 우정을 쌓아나간다. 이후 식민지 독립전쟁과 2차 세계대전의 발발, 냉전의 시대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격동의 역사를 재연한다.

우정을 나누던 친구들은 격랑의 시대를 만나 몇몇은 죽고, 남은 이들은 전쟁을 겪으며 서로가 가해자이자 피해자가 되는 상황을 겪는다. 모두가 함께 웃고 떠들던 교실이 한순간에 인간성을 잃어버린 전쟁의 공간으로 변하는 과정을 통해 이 작품은 질문을 던진다. 폭력의 악순환을 어떻게 멈출 것인가. 중간휴식 없는 러닝타임 150분간 몰입도 있게 극을 이끄는 배우들의 연기도 인상적이다.

△한줄평=“아름답고 순수했던 합창의 시작이 폭격으로 무너진 교실에서 역사를 마주하며 참혹하고 잔인한 합창곡으로 끝난다”(남동진 연극배우), “인간사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과 훌륭한 연기의 조화”(류주연 연출), “파괴되는 극한 상황으로 내몰린 인간의 간극을 파고들며 미학적 시선을 환기한 수작”(황승경 연극평론가)

(사진=서울연극협회 제공)

김보영 (kby584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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