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점유율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中 LFP 경각심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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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정부 지원 아래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해왔어요. 성능이 떨어지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생산하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는 한국의 상대가 되지 못할 겁니다. 국내 업체들의 삼원계 배터리가 비싸긴 하지만 성능이 훨씬 뛰어나거든요."
중국 업체들의 성장은 테슬라 등 주요 완성차업체들이 원가 절감을 위해 LFP 배터리를 탑재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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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 업체 임원에게 들은 말이다. 중국 업체들과의 배터리 전쟁에서 손쉽게 승리할 것이란 자신감이 묻어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들을 만나봐도 비슷한 의견이 많았다. 중국 정부의 밀어주기 없이 공평한 환경에서 경쟁하면 고성능 제품인 삼원계 배터리를 생산하는 한국 업체들의 경쟁력이 월등하다고 입을 모은다. 중국의 LFP 배터리는 일종의 싸구려 제품 취급을 받았다.
분위기가 급변한 것은 올해 들어서부터다. 비(非)중국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이 빠르게 확대됐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CATL은 올 상반기 비중국 전기차용 배터리 점유율 27.2%를 차지하며 2위 자리에 올랐다. 전년 동기 대비 6.7%포인트 성장이다. 1위 LG에너지솔루션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0.2%포인트 줄며 28.7%를 기록했다. 두 회사의 격차는 8.4%포인트에서 1.5%포인트로 줄었다. SK온과 삼성SDI의 점유율은 각각 동 기간 3.8%포인트(14.9%→ 11.1%), 1.9%포인트(10.6%→ 8.7%) 하락했고 중국 BYD는 1.2%포인트(0.4%→ 1.6%) 늘었다.
중국 업체들의 성장은 테슬라 등 주요 완성차업체들이 원가 절감을 위해 LFP 배터리를 탑재한 영향이다. CATL 배터리가 탑재되는 완성차는 테슬라 모델 3·Y(중국산 유럽, 북미, 아시아 수출 물량), 메르세데스 EQS, 볼보 XC40 Recharge 등이다. KG모빌리티의 '토레스 EVX'에도 BYD의 LFP 배터리가 적용됐다. BYD는 LFP 배터리를 필두로 유럽과 중국 외 아시아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가는 중이다.
과거에는 LFP 배터리가 삼원계 배터리보다 성능이 떨어진다는 얘기가 많았으나 이제는 옛이야기다. CATL은 최근 10분 충전에 400km를 운행할 수 있는 LFP 배터리를 공개했다. 10분만 충전해도 서울에서 부산(380km)을 갈 수 있다는 의미다. 완충하는 데에는 15분 정도 걸리며 완충 시 700km를 주행할 수 있다. 삼원계 배터리와 견줬을 때 부족한 점이 없다. CATL은 해당 배터리를 연내 양산하고 해당 제품이 탑재된 차량은 이르면 내년 1분기 출시될 예정이다.
주도권이 중국으로 기우는 분위기지만 아직 늦지 않았다.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모두 전기차용 LFP 배터리 개발에 나섰다. 강점이 있는 삼원계 배터리는 프리미엄 모델, LFP 배터리는 보급형 모델을 겨냥하는 투트랙 전략을 사용하면 국내 업체들의 글로벌 영향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을 무시했던 과거를 잊고 최선을 다해 기술개발에 나서야 할 것이다.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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